김종인 저격한 김병준 "윤석열이 '뇌물 전과자' 손 잡겠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뇌물을 받은 전과자”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며 “당 개혁하겠다며 굳이 긴 시간과 권한을 달라고 해서 주었더니 ‘아사리판’ ‘어차피 안 되는 당’ 운운하며 침이나 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며칠 전까지 이 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하고 다니지 않았나.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자가당착도 이런 자가당착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그러나 “전혀 놀랍지 않다”며 “그를 잘 모르고 영입했던 당과 당시 지도부가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일 처리 방식은 대체로 일방적이며 조직이나 공동체에 책임의식이 큰 것도 아니고, 기분에 조금 맞지 않으면 ‘때려치우고 집에 간다’며 압박 카드로 쓰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홀로 떨어져 한두 마디 좋은 이야기 하는 분일 수는 있지만 좋은 관리자나 개혁가는 되지 못하는 분”이라며 “왜 이런 분을 모셔와 서로 불편한 상황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궐선거 승리를 두고도 김병준 전 위원장은 “그의 공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은 다르다”며 “누가 뭐래도 정권심판이 주요 요인이었고 굳이 말하자면 그는 오히려 감표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다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윤 총장은 ‘공정’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 그런 그가 30년 전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라고 물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2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아무리 막가는 정치라 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이 있다”며 “그중 하나가 파렴치 범죄를 저지른 자를 지도자로 삼지 않는 것인데 오늘의 정치에서는 이 최소한의 선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부 소식 듣고 수십 년 만에 나타난 친척 "1억만"
- '손가락 욕' 숙명여고 쌍둥이 변호사 "왜 그랬는지 알게될 것"
- 건배사 못하면 입에 마늘 쳐넣었다…'엽기 갑질' 양진호 최후
- 김원웅 멱살 잡은 독립운동가 후손 '상벌위' 세운다는 광복회
- SF ‘서복’ 공유 “브로맨스란 말 싫지만, 박보검씨 없어 외롭네요”
- 휴게소부터 46㎞ 따라왔다...블박 속 공포의 스토킹 (영상)
- 김어준, 출연료 200만원 총 23억 언급없이 "탈세 없었다"
- 김진욱 공수처장, 특채 논란에 "변협 추천"···변협은 "안 했다"
- '충수염 수술' 이재용, 오늘(15일) 구치소 복귀
- "초선 5적" "떠나라" 문자 폭탄에 홍영표가 보인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