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당대표 도전은 '김웅'으로 교통정리..탄력 받을까

당대표 도전하는 초선은 '김웅' 1명으로 압축
뜻 맞는 일부 의원들, 물심양면으로 돕는 듯
당선 가능성 차치하고 '의미 있다' 평가 대부분
일각선 '유승민계' 분류에 "초선이 벌써" 혹평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초선 역할론'이 제기된 가운데, '검사내전'의 저자로 알려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15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초선 의원들이 최고위원 도전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초선 의원의 당대표 도전은 김웅 의원 한 사람으로 교통정리가 끝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총회'에서 당 대표 도전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질문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의원들은 우선 김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 '환영'의 의미를 표했다. 다만 단지 초선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임은 분명히 했다.

초선그룹 운영위원인 윤창현 의원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스스로도 매우 환영한다. 그러나 초선이라는 이유로 초선을 지지한다는 계파적 관점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쪽으로 입장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입장은 (초선) 계파를 만들자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는 다수의 초선 의원들이 그의 당대표 도전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이상급 의원들 중에서도 김 의원의 당대표 도전을 응원하는 이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7 재보선에서 확인된 젊은층의 지지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당 개혁과 쇄신을 계속하려면 '영남권 중진'보다는 수도권 초선이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앞서 언론과 인터뷰에서 차기 당대표에 대해 "차라리 아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초선 의원을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며 "예전에 영국 토니 블레어 전 총니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같은 모델"이라고 했다.

관건은 김 의원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계파를 깨고, 당을 이끌 리더십을 보일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초선에 벌써부터 계파 이미지가 생겨서는 초선의 장점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라며 "초선이라는 이유로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것은 '초선 갑질'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도 "당내 초재선이 도전을 많이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도전하는 의원들은 어떤 정치적 뜻을 펼칠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밖에서는 '초선의 도전'에 긍정 평가를 하면서도, 아직까지 당선 가능성은 낮게 내다보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초선 의원이 당대표에 도전함으로써 국민과 당원들에게 쇄신과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대선이 앞으로 다가와 있고, 야권 단일화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초선 의원이 이런 정치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것"이라며 "도전에 의미를 두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