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

김영주 2021. 4. 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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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15일 쌍용차는 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맞았다. 뉴시스


쌍용차가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이다. 관리인은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 1부(부장 서경환)는 15일 쌍용자동차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했다. 법원은 "쌍용차가 사업의 계속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는 채무를 변제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나오면서 앞으로 채권 신고와 조사위원의 기업가치 조사, 관계인 집회, 회생 계획안 제출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조사위원은 기업 실사 등을 통해 쌍용차의 채무 등 재산 상황과 회생 가능성 등을 평가해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지게 된다.

쌍용차 채권자의 회생채권이나 회생담보권, 주식 신고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다. 쌍용차에 대한 채권을 가진 이해관계자는 다음 달 13일까지 관리인 등에게 신고해야 이후 쌍용차의 재산 처분 과정에서 채권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법원은 또 "법정관리인의 임기는 이 사건 회생 계획안 인가결정일로부터 30일까지"라며 "회생 계획안 제출 기간은 오는 7월 1일까지"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에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채권자 권리 보호와 회생을 위해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인 만큼 협력사들과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에 생산을 재개하고 차질 없는 AS를 통해 고객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자율 구조조정지원(ARS)을 신청했다. 동시에 쌍용차 인수를 희망한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협상을 벌였지만,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쌍용차에는 현재 5000명의 임직원과 219곳의 남품업체가 있다. 특히 납품업체 200여곳은 1조8000억원의 납품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법원이 쌍용차의 재산 조사를 거쳐 공개 매각을 진행하면 기존에 투자 협상을 벌여온 HAAH오토모티브와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등이 관심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새 인수자를 찾더라도 산업은행의 지원이 없으면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쌍용차 인수 협상을 벌였던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 지분 51%를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그에 상응하는 대출 지원을 산은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지난 7일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또 2020년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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