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백신 싹쓸이, 한국은..

조현의 2021. 4. 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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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전 세계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싹쓸이에 나섰다.

당장 혈전 논란이 제기된 두 제약사와 내년에 공급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대신 화이자와 2021~2023년에 백신 최대 18억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했다.

화이자는 전날 "백신 생산량 증대에 따라 미국에 5월 말까지 공급하기로 한 백신을 계약 물량보다 10% 더 늘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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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화이자 18억회분 입도선매
美 화이자·모더나 자국공급 우선
韓 3300만명분 중 75만명분 수급
15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전 세계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싹쓸이에 나섰다. 특히 유럽은 향후 2년간 화이자 백신 18억회분에 대한 입도선매에 나섰다. 당장 올해 백신 수급계획조차 불투명한 한국은 백신 공급 절벽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오는 4분기에 받기로 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중 5000만회분을 2분기에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2분기 물량은 기존 2억회분에서 2억5000만회분으로 25% 증가하게 됐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 지연과 미국 보건당국의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 백신 중단 권고에 따라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당장 혈전 논란이 제기된 두 제약사와 내년에 공급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대신 화이자와 2021~2023년에 백신 최대 18억회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했다. 덴마크는 전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계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우선 자국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다. 화이자는 전날 "백신 생산량 증대에 따라 미국에 5월 말까지 공급하기로 한 백신을 계약 물량보다 10% 더 늘릴 수 있다"고 했다. 모더나도 미국 정부에 오는 5월 말까지 1억회분, 7월 말까지 1억회분을 공급하는 계획도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국의 백신 이기주의가 심화하면서 국내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화이자, 모더나와 각각 1300만명분, 2000만명분을 계약했지만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것은 정작 화이자 75만명분에 불과하다. 모더나는 2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아직 초도물량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에 대한 수요가 치솟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이자는 당장 공급가를 대폭 올렸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화이자는 EU에 코로나19 백신 1회분 가격을 기존 12유로(약 1만6000원)에서 19.5유로(약 2만6000원)로 60% 이상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가졌지만 얀센 백신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얀센 백신 접종 재개 결정은 일주일 이상 미뤄지게 됐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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