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당분간 2%내외 수준까지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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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3.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경로를 웃돌아 당분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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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3.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물가상승률도 2%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도,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0.50%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뒤 7차례(11개월) 연속 동결했다.
통화정책결정 방향문에서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했던 수준(3.0%)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는 부진이 완화돼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확대됐다"고 밝혔다. 고용상황에 대해서도 "취업자수가 증가로 돌아서는 등 일부 개선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3%), 정부(3.2%) 등도 모두 3%대 성장을 점쳤다.
성장률이 빠르게 반등하는 데에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 돈풀기와 빠른 백신접종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경제구조상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다만 내부 경기가 얼마나 되살아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보복소비 심리가 커져 내수경기도 기지개를 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한국의 백신접종률이 2.3%로 낮은데다 고용회복이 더뎌 내부경기 회복은 느릴 것이란 시각이 맞서고 있어서다. 한은은 이날 물가 전망치도 높였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경로를 웃돌아 당분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는데, 이보다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성장률과 물가가 급등하고, 초저금리 장기화에 가계부채는 폭증하고 있지만 섣불리 금리를 올리긴 어렵다. 기존차주 부담이 커지며 오히려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금통위는 "국내경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이 높고 수요측면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전개상황, 정책대응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과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는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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