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둘러싸인 조선시대 교육기관 양지향교
[용인시민신문 이보라]
▲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에 있는 양지향교는 1983년 9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3호로 지정됐다. 향교는 조선시대 국공립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했다. /사진 함승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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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향교 대성전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양지리 마을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대단지 아파트가 없으니 맑은 하늘과 푸르른 자연을 만끽하기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홍살문을 지나 정문 오른쪽에는 200년 넘은 우람한 보호수가 한 그루 서 있다. 2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한 자리를 오롯이 지켜낸 뚝심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을 견디면서 더 단단해지고 굳건해졌을 보호수를 매만져 보니 탄탄하고 견고했다. 양지향교를 가고 싶다면 대중교통보단 자동차로 한 번에 가는 게 더 편리하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 방법이 여의치 않다면 대중교통도 있다. 82-1, 84-1번 버스를 타고 금륜사 정거장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양지향교 도착을 몇 발치 앞두고 왼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양지의 중심 교동'이라고 쓰인 큰 비석이 시야에 들어온다. 향교가 있으면 으레 교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길을 따라 가면 하마비 비석을 발견할 수 있다. 용인향교에도 있는 것으로 이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지향교는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제법 가까운 편으로 리조트 방문객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 또 양지향교 5분 거리에 만화 '식객' 저자 허영만 작가가 극찬한 맛집도 있다고 하니 이곳에 들려 식사를 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산한 향교 산책에 근처 맛집 방문까지 하면 주말 나들이하기에 제법 괜찮은 코스이니 말이다.
▲ 위에서 내려다 본 양지향교. 앞에는 마을이, 뒤에는 야트막한 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사진 함승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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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향교 내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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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여년 세월을 이겨낸 느티나무가 향교의 역사를 말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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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향교 곳곳에는 고목들이 많이 보였다. 향교 길목에 있는 느티나무는 1700년경 당시 양지현감이 경관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300여년 넘는 세월을 이겨낸 나무에서 조상의 얼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마을 수호신 역할을 자처하며 크고 작은 일을 지켜봤을 것이다. 마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잔잔한 마을 풍경 감상하기에도 일품이다. 이목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지만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따듯한 봄 햇살을 만끽하기에도 좋으니 이번 주말 가족과 양지향교로 나들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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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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