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ey]코인베이스 주식 20센트에 샀는데, 1600배 대박
1600배 대박..지분가치는 46억 달러
CEO 암스트롱의 지분은 20%, 171억 달러
공동창업자 에르삼은 6%, 51억 달러
‘누보 리치(Nouveau riche).’
18세기 초 프랑스 파리를 뒤흔든 미시시피 버블 때 등장한 백만장자들을 당시 토지귀족들이 부르던 말이다. 신흥부호로 주로 번역되지만, 뉘앙스는 ‘졸부’에 가깝다.
이런 누보 리치가 19세기 후반 이후부터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새로운 경제 엘리트'를 상징한다. 귀족 후예여야 귀족인 중세와는 달리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신기술 또는 새 아이디어 하나로 누보리치가 탄생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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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나스닥보다 비싼 회사
21세기에 등장한 암호화폐의 거래소인 미국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14일(현지시간) 곧바로 데뷔했다. 기업공개(IPO) 등의 절차를 건너뛰었다. 기존 주식을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 328.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인베이스의 거래 기준가는 250달러였고, 첫 거래 가격은 381달러였다. 한때 코인베이스는 429.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때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858억 달러(약 96조5200억원) 정도였다.
코인베이스가 2018년 사모방식으로 투자를 받았을 때 회사 가치는 80억 달러 수준이었다. 약 4년 새에 회사 가치가 10배 이상 뛴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인베이스 데뷔 첫날 시가총액은 나스닥(약 259억달러) 등 상장된 거래소 회사들의 가치를 능가한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등의 가치가 급등할수록 거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곳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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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암스트롱19조 가진 신흥부호
이날 상장으로 코인베이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38)은 단숨에 171억 달러(약 19조2370억원)를 가진 누보리치가 됐다. 그의 코인베이스 지분은 20%에 이른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프레드 에르삼은 2017년 코인베이스를 떠나기는 했지만, 지분 6%를 갖고 있다. 그의 지분 가치는 약 51억 달러 정도다.
암스트롱과 에르삼은 코인베이스 내부자들이다. 외부 투자자 가운데 대박을 터트린 쪽은 벤처펀드인 유니언스퀘어벤처스다. 유니언은 2013년 코인베이스 펀딩에 참여했다. 주당 20센트 수준이었다. 유니언의 지분 가치는 46억 달러 정도다.
CNBC는 “유니언이 초기 투자자이기는 하지만 외부 투자자 가운데 가장 큰 지분을 가진 곳은 벤처펀드인 안드레센호로위츠”라고 소개했다. 안드레센의 지분 가치는 97억 달러 안팎이다. 안드레센이 코인베이스 투자에 나설 때 주당 가격은 1달러씩 계산했다.
단순하게 셈하면, 유니언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1600배, 안드레센은 328배 정도 대박을 터트렸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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