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2개월여아 출생 모텔 주인 "도와줬어야" 탄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아가 2개월 전 태어난 인근 또 다른 모텔의 주인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모텔 주인 박모(67)씨는 "(부모가) 지난해 여름부터 어린아이를 데리고 20번 넘게 하루 이틀씩 모텔에 와서 지냈다"며 "모텔에서 아이까지 낳아 동사무소에 여러 번 연락해 큰일 날 거 같다고 꼭 도와 달라고 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났다"고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아가 2개월 전 태어난 인근 또 다른 모텔의 주인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모텔 주인 박모(67)씨는 “(부모가) 지난해 여름부터 어린아이를 데리고 20번 넘게 하루 이틀씩 모텔에 와서 지냈다”며 “모텔에서 아이까지 낳아 동사무소에 여러 번 연락해 큰일 날 거 같다고 꼭 도와 달라고 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났다”고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전날 0시3분쯤 의식이 없는 상태로 인근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생후 2개월 A양은 박씨가 운영하는 모텔 객실 안 화장실에서 지난 2월 16일 태어났다. 당시 친부 B씨(27)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탯줄을 자르고 A양과 그의 어머니인 임산부 C씨(22)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박씨는 “119가 와서 출산했다고 하길래 객실에 올라갔더니 방이 엉망진창으로 돼 있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모텔에서 아이를 낳으면 어떡하느냐고 야단을 쳤다”고 회상했다.
이어 “소방대원들에게도 꼭 좀 도와 달라고 했고 동사무소에도 연락해 이대로 놔두면 뉴스에 나올 법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도와 달라고 했다”며 “혹시라도 잘못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꼭 좀 도와 달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A양은 전날 인근 다른 모텔에서 아버지 B씨, 오빠와 함께 지내던 중 뇌출혈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A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아버지 B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B씨 부부는 A양이 태어나기 한참 전인 지난해 6~7월부터 20여 차례 박씨의 모텔을 찾아 매번 1~2일 정도를 머물렀다. 어린아이와 자주 모텔을 찾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씨가 이유를 묻자 B씨 부부는 처음에는 “여행을 왔다”고 했으나 나중에는 “이사를 해야 하는데 날짜가 맞지 않아 모텔에서 지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부부는 A양이 태어난 뒤에는 박씨의 모텔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다른 모텔을 옮겨 다니며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출생 이후에는 더는 모텔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아기 엄마 옷이랑 아기용품 등을 그대로 두고 가 혹시 몰라 비닐봉지에 담아서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모텔에 오면 도움을 받을 방법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는 마음이었다”며 “동사무소에도 여러 번 도와 달라고 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건 발생 당시 모텔 방에 없었던 B씨의 아내 C씨는 사기 혐의로 이미 이달 6일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이달 초 아내 C씨가 구속된 뒤 혼자서 어린 두 자녀를 돌봤다.
박씨는 B씨에 대해 “언어가 거칠지 않고 공손했다”며 “아이를 모텔에서 낳으면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고 갔다”고 전했다.
이어 “아기 엄마는 출산 뒤 자신의 옷이 아닌 모텔 가운을 입고 가서 옷을 가지러 올 줄 알았는데 오지 않았다”며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정이 딱해 보여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컸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가리스 ‘셀프 발표’ 출렁… “주가조작” 뿔난 개미들
- ‘충수염 수술 입원’ 이재용, 오늘 서울구치소 복귀
- “취재진 무례”… ‘손가락 욕’ 날린 숙명여고 쌍둥이(영상)
- [단독] LH 투기세력, 광명 땅 사기 전 전주서 ‘한탕’
- 中서 ‘몰래 매장’위해…다운증후군 환자 납치·대신 화장터로
- 서예지, 합격은 사실?…스페인 대학 “사생활 확인불가”
- 검찰 정인이 양모에 사형, 양부에 징역 구형
- “조건만남 들키기 싫으면 영상 보내” 협박 20대…실형
- 숙명여고 쌍둥이, 재판 출석하며 취재진에 ‘손가락 욕’
- “양모, 정인이 팔 ‘으드득’ 소리 나도록 비틀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