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셀프 발표' 출렁.."주가조작" 뿔난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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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발효유 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이 회사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전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코로나19 관련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날 남양유업 주가는 8.5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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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발효유 제품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이 회사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발표 내용을 믿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급락으로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은 남양유업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촉구하고 있어 한국거래소와 금융 당국의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 37억8000만원, 남양유업우 16억5000만원 등 총 54억2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에도 이들 종목을 7억1000만원 순매수해 이틀간 총 61억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은 전날 남양유업 측이 발표한 연구 결과 때문이다. 앞서 전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코로나19 관련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날 남양유업 주가는 8.57% 급등했다. 이어 이날도 장 초반 한때 상한가에 가까운 28.68%까지 폭등했으며, 남양유업 우선주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험 결과가 크게 과장됐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남양유업 발표와 관련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험의 골자는 바이러스 위에 발효유를 직접 뿌렸더니 바이러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인데, 이 같은 결과는 발효유가 인체 내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남양유업 발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인체 내가 아니고 세포나 시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가 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회사의 직접적 지원을 받은 실험결과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서특필하진 않는다”며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되고 연구자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남양유업 주가는 점차 내려가 결국 보통주는 36만500원, 우선주는 16만7000원으로 5.13%, 6.18% 각각 급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의 이들 종목 순매수 단가는 보통주 약 45만원, 우선주 약 22만7000원대로 나타나 적지 않은 개미가 고점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 등에는 회사를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는 등 분노한 투자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셀프 발표’로 주가를 띄웠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도 남양유업 주가 급등락 과정을 살펴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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