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붙은 공공배달앱, 어디까지 왔나..관건은 '지속성'

이나영 2021. 4. 15.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기·군산 등 지자체 열풍..가맹점·매출 '쑥쑥'
앱 불안정·공격적 마케팅 제한 등 한계.."충성 고객 확보해야"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경기도

전북 군산시를 필두로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이 공공배달앱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기존 민간 배달앱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가맹점과 고객을 늘리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 배달앱이 빠른 속도를 앞세우며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만큼 공공배달앱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가맹점 확대와 편의성, 지속성 여부에 공공배달앱 생존이 달렸다는 지적이다.


14일 전국 지자체·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들은 잇달아 공공배달앱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지자체가 내놓은 공공배달앱은 서울시 ‘제로배달 유니온’, 경기도 ‘배달특급’, 강원도 ‘일단시켜’, 전북 군산 ‘배달의 명수’, 부산 남구 ‘어디go’, 인천 서구 ‘배달서구’, 경남 진주 ‘배달의 진주’, 경남 거제 ‘배달올거제’, 광주 등이다. 대구 등 다른 지자체들도 공공배달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지난해 3월 출시된 전북 군산시 배달앱 배달의 명수는 현재 누적 주문 49만2204건, 매출액 97억7000여 만원으로 1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가 작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제로배달 유니온은 ‘먹깨비’ 등 16개의 기존의 민간배달앱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의 배달특급은 지난해 12월 오산·파주·화성 3개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올 들어 포천(2월), 김포(3월), 4월(수원·양주) 등 총 10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총 28개 도내 주요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6일 기준 가입 회원 수는 22만명, 총 누적 거래액은 133억원을 돌파했다.


코리아센터가 강원도 각 지자체들과 협업해 만든 강원도 배달앱 일단시켜도 속초와 정선에서 출시 100일만에 속초 436곳, 정선 142곳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강원도 전체적으로는 1200여곳 업체가 가입했으며, 가입 회원은 1만9000여명을 넘어섰다.


부산 남구의 어디go도 3월 말 기준으로 가맹점 642곳과 1만5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강원도와 부산 남구의 경우 코리아센터가 재능 기부로 개발하고 유지, 보수, 24시간 콜센터 운영까지 지원해 일체 별도 비용과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상품권 등 지역화폐는 물론 쿠폰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배달앱은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발됐다. 지자체의 예산을 활용하다보니 중개수수료가 6~12%대에 달하는 민간 배달앱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0~2%대)이다.


또한 5~10%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등)로 결제할 수 있고 할인 쿠폰도 적용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공공배달앱이 민간 배달앱 틈에서 생존 경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소비자와 입점 업체를 묶어둘 유인이 크지 않은 데다 기술과 마케팅, 자금 등 민간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공 영역의 특성상 급변하는 트렌드나 소비자의 의견을 즉각 반영하기 힘들고 할인 쿠폰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지자체가 만든 배달앱 리뷰를 보면 불편한 시스템, 서버 불안, 앱 개편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배달특급 앱 리뷰에 한 이용자는 “리뷰를 달려고 하면 계속 시스템 에러 등의 메시지가 뜬다”며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만큼 시스템 등 어플 개선이 시급하다”고 게시했다.


배달의 명수 이용자도 앱 리뷰에 “모바일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큰 메리트지만 몇 달 전부터 앱을 이용하는 데 오류가 너무 심하다”며 “서버 관리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배달앱 관계자는 “수수료율을 낮춰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좋지만 관건은 소비자”라며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 등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프로모션 등 할인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