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 철군 공식발표 "美 최장 전쟁,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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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을 다음 달 1일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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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을 다음 달 1일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촉발돼 20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에 대한 종언을 고한 것이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의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기간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는 2300명, 부상자는 2만명에 달했으며, 2조 달러(약 2230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했던 2011년 한때 최대 10만명까지 증파됐던 미군은 현재 25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은 약 7000명이 주둔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이 책임을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겠다”면서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이며,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이 제거됐고 알카에다가 아프간에서 분해됐다면서 “분명한 목표로 전쟁에 나서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철군의 이상적인 조건을 조성하고 다른 결과를 기대하면서 아프간에 있는 우리 군의 주둔 연장이나 확장을 계속 반복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AP는 “철군 발표는 바이든 임기 초반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 결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명백한 승리 없이 철군함으로써 미 군사전략에 대한 사실상의 실패를 인정한다는 비판에 스스로 직면했다”고 촌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9월 11일까지 철군하기로 한 것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 측과 합의한 5월 1일보다 4개월여 늦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출구로 성급하게 달려가지 않을 것이며, 책임감 있고 신중하고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보다 더 많은 병력을 아프간에 주둔 중인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완전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린 20년 전 발생한 끔찍한 공격 때문에 아프간에 갔다. 그것이 2021년에 우리가 거기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순 없다”고 미군이 아프간에 머무는 이유가 점점 불명확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탈레반과 전쟁을 또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우리의 입지를 결정하고 오늘과 미래에 닥칠 도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라는 더 큰 도전에 대처하고자 미국 외교정책을 조정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군하면) 군사적으로 아프간에서 계속 관여하지 않겠지만, 우리의 외교적이고 인도적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 협상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철군하는 동안 탈레반이 공격을 감행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미군의 아프간 파병은 부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시작됐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부시 전 대통령은 그다음 달 7일 미군과 영국군이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하면서 전쟁 개시를 알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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