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파트 택배 갈등, 대화와 배려로 타협점 찾기를

2021. 4. 1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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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5000가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입주민과 택배 노동자 간 갈등으로 아파트 입구에 택배가 쓰레기 더미처럼 쌓이는 등 '택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 측이 택배 차량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이에 맞서 택배 노동자들은 개별 배송 중단을 결정하면서 지난 1일 시작된 택배 갈등은 2주가 지나도록 합의를 보지 못하고 악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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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5000가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입주민과 택배 노동자 간 갈등으로 아파트 입구에 택배가 쓰레기 더미처럼 쌓이는 등 ‘택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 측이 택배 차량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이에 맞서 택배 노동자들은 개별 배송 중단을 결정하면서 지난 1일 시작된 택배 갈등은 2주가 지나도록 합의를 보지 못하고 악화하고 있다.

아파트 측은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단지 내 지하주차장을 통해서만 차량 이동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부분 택배 차량은 지하주차장 진입 제한 높이인 2.3m보다 차체가 높다. 그렇다고 아파트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개별 배송을 하기에는 너무 힘들어 감당할 수 없다고 택배 노동자들은 토로한다.

전국택배노동조합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대화를 시도했지만, 서로 자신들 입장만 내세워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최근 해당 아파트 입주민 단체 대화방에서는 “배부른 멍청이들 같다” 등 택배 기사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택배노조 측이 ‘갑질 아파트 프레임’을 씌워 해당 아파트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상생의 자세를 보이지 않은 게 사태를 키웠다.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 호려울마을 10단지 아파트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다. 이 아파트는 강동구 아파트와 같은 구조로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했지만, 입주민과 택배 노동자가 서로 대화하고 타협한 끝에 해법을 찾았다. 주차장 출입이 어려운 대형 택배 차량은 아파트 입구에서 전동카트에 물건을 옮겨 배달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했다. 골프장 등에서 사용하는 전동카트는 아파트에서 적립해 놓은 돈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강동구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 노동자들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타협점을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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