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구청장협 첫 만남 "시정-구정 경계 없이 협치하자"

김재중 2021. 4. 1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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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과 첫 만남을 가졌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시정이 구정이고, 구정이 시정이다. 충분히 협치하고 존중해서 하면 된다"고 가세했다.

오 시장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인사할 예정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국민의힘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개 구청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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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영업시간 연장 우려에
"독자적으로 안해, 정부와 협의"
구청장들 교부금 신속 지급 요청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소속 구청장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오 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과 첫 만남을 가졌다. 당적이 달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던 양측은 선거 이후 첫 탐색전에서 민심을 의식한 듯 서로 협치를 강조했다. 대화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시장실을 방문한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도봉구청장), 김수영 사무국장(양천구청장), 정원오 감사(성동구청장)를 따뜻하게 맞았다. 오 시장이 먼저 “환영한다”고 말을 건네자 이동진 회장은 “첫 상견례이니까 그냥 얘기 나누러 왔다. 언론에서 자꾸 다투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라며 웃었다. 이에 오 시장은 “당적이 다르다 해서 갈등 양상이 나오지 않겠느냐 지레 짐작하는 것 같은데 당적이 달라도 분명 공감대는 있는거다. 아침에도 시의회 의장단, 상임위원장단과 1시간40분 가까이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자연스럽게 협치 분위기가 생기더라”고 화답했다. 이어 “철학을 달리하는 것에 대해선 서로 양해하자는 취지로 얘기했다. 크게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은 서로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13일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가 ‘오 시장 처가 내곡동 땅 행정사무조사 요구건’을 잠정 보류하고 시정질문도 오 시장의 충분한 업무 파악을 위해 협치 차원에서 6월로 미루기로 결의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저희도 선거 여러 번 치러봤지만 여야가 있고 공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크게 보면 행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며 가야 된다”고 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시정이 구정이고, 구정이 시정이다. 충분히 협치하고 존중해서 하면 된다”고 가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시정과 구정과 경계가 어디 명확히 있나요. 다 같이 가야죠. 구청 없이는 시청도 어렵다”고 답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그간의 현안들이 있으니까 잘 협력해서 시민들과 구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협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청장들은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 올해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에 걸맞게 광역-기초 지방정부 관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사무권한 배분에 관한 용역결과를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또 7월부터 시행되는 자치경찰제 시행 준비를 서울시가 신속히 진행하고 자치구 의견도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특별교부금의 신속한 지급을 요청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면담은 서로 협조해서 잘 해나가자는 취지였다”며 “오 시장도 선거 과정에서 정치적 공방이 있었지만 앞으로 잘 협력해서 하자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구청장들이 자가진단키트 활용을 전제로 한 영업시간 연장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자 본인의 생각에 대한 오해가 많다면서 당장 하겠다거나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날 자신의 국무회의 발언이 정부와 충돌한게 아니었는데 시기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발언하다보니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인사할 예정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국민의힘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개 구청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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