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심지어 원수를 통해서도

2021. 4. 1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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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의 바로가 이스라엘의 번성에 불안을 느끼고 히브리 사람들에게 태어난 남자아이를 나일강에 던지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레위 집안에서 한 남자아이가 태어납니다.

홍수 가운데에서 노아의 가족을 방주에 실어 살리신 것처럼 사내아이를 죽이라 명령한 애굽의 바로, 그 바로의 딸을 통해 갈대 상자에 담긴 모세를 구원하시고 바로의 왕궁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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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장 1~10절


애굽의 바로가 이스라엘의 번성에 불안을 느끼고 히브리 사람들에게 태어난 남자아이를 나일강에 던지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레위 집안에서 한 남자아이가 태어납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기를 석 달 동안 숨겨 보지만, 더 숨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물이 새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 진을 바른 갈대 상자 안에 아기를 넣고 강가 갈대 사이에 둡니다. 그의 누이는 가까운 듯 멀리서 자기 동생의 안전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출 2:1~4)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를 구한 것은 바로의 딸이었습니다. 공주는 나일강 풀 사이에 놓인 상자 바구니를 건져 올립니다. 그 아이가 히브리 출신인 것을 알지만 우는 아기를 불쌍히 여깁니다. 마치 애굽의 학대로 탄식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그 탄식을 들으시고 긍휼히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내 보이는 듯합니다.

살다 보면 우연히 벌어진 일 같지만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런 경험이 있습니까. 창조주 하나님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일하고 계십니다. 홍수 가운데에서 노아의 가족을 방주에 실어 살리신 것처럼 사내아이를 죽이라 명령한 애굽의 바로, 그 바로의 딸을 통해 갈대 상자에 담긴 모세를 구원하시고 바로의 왕궁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게 하십니다. 모세 누이의 제안으로 모세는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바라는 믿음의 어머니 품에서 자라게 됩니다. 모세의 어머니는 바로의 딸의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받으며 합법적으로 아들을 양육합니다.(출 2:5~10)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어떤 모습으로 인도하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고 두려워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모세의 부모는 사람들이 “얼마 전에 태어난 누구누구의 아들을 나일강에 버렸다”고 수군대는 상황에서도 믿음의 눈으로 왕의 명령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를 숨겨(히 11:23) 하나님의 일꾼인 모세를 살렸습니다. 그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은 이스라엘 탄압의 근원인 바로의 가족(공주)을 통해서도 일어납니다. 모세의 누나는 기회를 잘 포착해 동생에게 친엄마를 유모로 추천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최악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통치하십니다. 바로의 잔혹한 통치 속에서도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는, 심지어 원수의 가족을 통해서도 일어납니다.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잔인한 만행과 압제에도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항쟁을 할 것입니다. 군부의 카렌족 마을 공습으로 수천 명의 피난민이 미얀마와 태국 국경을 따라 흐르는 살윈강을 건넜습니다. 미얀마 카렌주의 한 학교 선생님께서 “주여! 학생들에게 배움의 열정이 생기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얀마 군부의 공습으로 학교가 없어졌습니다. 학생과 교사들은 정글로 피신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글 속 나무 아래서 수업이 계속됐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 있는 학생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도 일하십니다. 애굽의 폭압에서 부모와 누나의 믿음, 심지어 원수의 긍휼한 마음도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핍박 속에서 세 손가락을 높이 들고 시위하는 다음세대 젊은이들의 희생과, 목숨을 담보로 SNS에서 군부의 만행을 온 천하에 드러내는 기자들의 용기를 사용하셔서 주의 백성들을 구원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박세호 킨미니스트리 목사

◇킨미니스트리(KEEN)는 미얀마 태국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카렌족이 열방을 품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회입니다. 카렌난민캠프와 연계해 카렌 상황을 알리고, 한국에 있는 재정착 카렌난민공동체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다음세대 교육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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