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광동 (22) 팬데믹 속 생존 위기 내몰린 지구촌 빈민 긴급 구호

우성규 2021. 4. 1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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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세상을 멈추게 만들었고 더멋진세상의 사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봉쇄로 감염병이 아니라 굶어 죽을 형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가 주는 교훈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생사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지금도 퍼지고 있고 치료제와 백신이 온전히 개발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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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농업·인도적 지원 차질
세계 곳곳 봉쇄 충격에 빠진 빈민에
식량·위생용품 담은 구호키트 전달
더멋진세상 스태프들이 지난해 5월 네팔에서 코로나19 긴급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다.


코로나19는 세상을 멈추게 만들었고 더멋진세상의 사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 마다가스카르 이키안자 마을에 세운 초등학교 준공식 참석을 위해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떠나지 못했다. 만일 예정대로 갔다면 오가는 길에 몇 주간 격리돼야 했을 테니 크게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그 무렵 레바논은 채무상환 유예를 뜻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모든 은행 업무가 중지됐다. 또 식량난이 심각한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통행 제한을 해제하라는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다. 4월엔 코로나19의 북미 대륙 전역 확산으로 미국 정부가 멕시코 국경을 선별적으로 폐쇄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국경지대 빈민가인 푸엔테스 마을의 경제가 붕괴됐다. 우리는 쌀과 콩, 파스타 소스와 오일 등을 담은 식료품 상자를 긴급 제공했다.

봉쇄정책으로 접근이 아예 불가능해 사역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세네갈과 르완다의 농업 사업과 인도적 지원 사업 등이 영향을 받았다. 현지에 파견한 스태프를 급히 철수시키고, 우간다에 나가기로 한 스태프는 파견을 잠정 보류하는 등 긴급 조치가 이어졌다.

가난한 마을일수록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일 노동자가 많다. 코로나19 봉쇄로 감염병이 아니라 굶어 죽을 형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 일자리를 구할 수 없으므로 형편에 따라 마스크를 만들어 착용할 수 있도록 재봉틀과 면을 공급했다. 생존에 꼭 필요한 식량과 위생용품 등이 담긴 구호키트를 만들어 주민과 현지 군인 및 경찰에 전달했다.

이런 활동이 가능했던 건 위험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현장에 남은 더멋진세상 스태프들 덕분이다. 비대면을 요구하는 시대에 그들은 스스로 접촉점이 돼 현지와 본부를 이어주고 있다. 현지 스태프들이 각자 상황에 따라 신속 대응하고 있지만, 본부 및 관련 기관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므로 대륙별로 화상으로 정기 토의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주는 교훈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생사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지금도 퍼지고 있고 치료제와 백신이 온전히 개발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계속 퍼질 것이다. 삶의 방식을 바꾸는 실천이 필요한 때다.

자기 자신의 변화와 이웃을 향한 선교의 비전을 공고히 하고 싶다면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실천해 보길 권한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Leave no one behind)’이란 슬로건 아래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인이 이행할 17개 목표를 나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빈곤 종식, 기아 종식, 건강과 웰빙, 질적인 교육 기회의 제공 등이 최우선 목표다. 더멋진세상과 같은 NGO들이 앞장서서 싸우고 있는 과제들이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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