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교회·선교사, 미얀마 카렌족 돕기 나섰다

서윤경 2021. 4. 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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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교회와 선교사가 미얀마 군부세력의 공격과 경제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족 돕기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오영철 선교사는 14일 메신저를 통해 "미얀마 카렌자치주의 이뚜타캠프에 2500여명, 메무타캠프에 3000명 가까운 카렌 난민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군부 공격이 두려워 밤에는 밀림에서 보낸다"며 "구호물품, 국제사회의 관심과 함께 기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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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S 오영철 선교사 도움 호소
미얀마 이뚜타난민캠프 인근 밀림에 피신해 있는 카렌족 사람들이 지난 7일 태국에서 온 구호물자를 받은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오영철 선교사 제공


태국의 교회와 선교사가 미얀마 군부세력의 공격과 경제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족 돕기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 오영철 선교사는 14일 메신저를 통해 “미얀마 카렌자치주의 이뚜타캠프에 2500여명, 메무타캠프에 3000명 가까운 카렌 난민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군부 공격이 두려워 밤에는 밀림에서 보낸다”며 “구호물품, 국제사회의 관심과 함께 기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 선교사는 1995년부터 태국 치앙마이 실로암신학교에서 목회자와 학생을 가르치며 태국카렌침례총회(TKBC)와 함께 카렌족 전문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 선교사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중 최대부족인 카렌족은 49년 1월 독립을 선언하며 미얀마 중앙정부와 대치했다. 카렌자치정부라 할 수 있는 카렌자치주가 2012년 중앙정부와 휴전을 맺었지만 전투는 끊이지 않았다. 84년부터 카렌 난민은 태국 국경과 인접한 살라윈강가에 형성된 난민촌에서 생활하거나 태국으로 탈출했다. 미얀마에 약 400만명, 태국에 약 50만명 정도가 있다.

KTG 관계자들이 최근 태국 매홍손주 메사리앙 사무실에 카렌 난민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고 보내온 구호물품을 정리하는 모습. 오영철 선교사 제공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뒤엔 카렌족을 대상으로 한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후 미얀마 군부의 미사일, 폭탄 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난민 중 일부는 살라윈강을 건너 태국 매홍손 지역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태국 정부도 유엔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난민 지원을 고민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당장 실행에 옮기기엔 어려움이 많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태국 교회와 선교사, 성도들이 카렌 난민을 돕고 있다.

TKBC, 태국 내 카렌족들의 모임인 KTG, 카렌 난민을 위한 기독교단체 더보더컨소시엄을 포함한 5개 단체가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담요, 텐트, 약품을 모으고 있다.

오 선교사는 “13일 카렌을 돕기 위해 관계자들과 의논했다. 가장 급하고 중요한 건 쌀이고 텐트, 담요도 필요하다”며 “운송비도 중요하다. 도로, 강 등을 통해 운송하는 데 3~5시간 걸리는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구호물품은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봉사단체 프리버마레인저(FBR)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FBR은 미 육군 장교 출신으로 선교사 가정에서 자란 데이비드 유뱅크가 설립한 단체다. 5명씩 100여개 팀이 구호물품 공급 외에 성경 공부, 의료 활동을 하고 있다.

FBR 소속 한 청년은 오 선교사를 통해 기도제목을 공유했다. 이 청년은 “미얀마와 카렌의 분쟁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약자인 카렌이 하나님의 화해의 도구가 돼 미얀마인을 위한 선교적 공동체로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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