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으로 시작한 첫 '서울 더비'.."내년엔 1부에서"

조효석 2021. 4. 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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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열린 서울 지역 팀 간의 경기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서울E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레안드로의 결승골로 서울을 꺾고 4라운드 16강전에 진출했다.

서울을 연고로 한 구단 사이에서 25년만에 열린 경기라서다.

이 경기 전까지 서울 구단 간 경기는 1995년 10월 25일 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린 현 서울의 전신 LG 치타스와 현 성남 FC 전신인 일화 천마 사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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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E, 1부 FC 서울 꺾어
서울 이랜드 레안드로(가운데)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5년만에 열린 서울 지역 팀 간의 경기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2부리그인 K리그2 소속 서울 이랜드(이하 서울E)가 1부 K리그1의 FC 서울을 원정에서 잡아냈다. 정정용 서울E 감독이 최근 리그에서 이어간 돌풍을 FA컵에서도 이어갈 기세다.

서울E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레안드로의 결승골로 서울을 꺾고 4라운드 16강전에 진출했다. 리그에서 최근 3연패 중이던 서울은 이 경기로 모든 대회를 합쳐 4연패에 빠졌다.

이날 열린 경기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서울을 연고로 한 구단 사이에서 25년만에 열린 경기라서다. 이 경기 전까지 서울 구단 간 경기는 1995년 10월 25일 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린 현 서울의 전신 LG 치타스와 현 성남 FC 전신인 일화 천마 사이 경기였다. 다만 당시에는 더비로 불릴 만큼 연고지 개념이 정착되지 않아 사실상 이번 경기를 실질적인 첫 더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양팀은 서로 비슷한 스리백 전술로 뒷문을 잠근 채 경기에 나섰다. 서울은 평소 쓰는 포백을 버린 채 신인 이한범과 함께 홍준호와 황현수가 수비를 구성한 채 윙백으로 김진야와 신인 신재원을 측면에 세웠다. 서울E는 이인재와 김진환, 이상민이 스리백을, 박성우와 고재현이 측면에 섰다.

전반과 후반 중반까지 양 팀은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보였다. 두 팀 모두 스리백이 상대에게 뒷공간을 좀체 허용하지 않으면서 탐색전이 길어졌다. 딱히 어느 쪽이 우위라 보기 어려운 양상이었다. 서울은 전반 주전 공격수 조영욱이 미끄러지면서 어깨를 감싸안으며 통증을 호소, 올 시즌 공격수로 전환한 미드필더 출신 정한민을 급하게 투입했다.

전후반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건 프로 2년차인 서울E 공격수 이건희였다. 앞서 2라운드 송월 FC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이건희는 이날 전반부터 폭넓은 활동량과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돋보였다. 전반 막판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그대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한 슈팅은 이날 그의 활약을 대변한 장면이었다.

정정용 서울E 감독은 후반 들어 외국인 공격수 레안드로와 베네가스를 투입하며 경기를 잡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박진섭 서울 감독은 전반 교체된 조영욱에 이어 신재원까지 근육경련으로 교체되면서 변화의 폭이 줄었다. 임시 방편으로 수비수 홍준호를 최전방에 기용하는 수를 뒀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

결국 승부를 가져온 건 레안드로였다. 정규시간 종료 5분 전 서울E의 코너킥이 혼전 중에 튄 걸 김진환이 머리로 공을 앞으로 보냈고 이를 자리를 잘 잡고 있던 레안드로가 양한빈 골키퍼의 손이 미치지 않는 구석에 머리로 밀어넣었다. 서울 수비진은 오프사이드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FA컵 해당 라운드에서는 영상판독(VAR)이 시행되지 않았다.

승장인 정정용 감독은 “이번 승리는 (서울 더비의) 전초전이라 판단한다”면서 “이번 경기가 도전자의 입장이었다면 내년에는 (1부로 승격해서) 동등한 입장에서 서울 더비를 치렀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리그 패배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이번 경기로 회복했으면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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