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공식 대표단은 대만·특사 케리는 중국으로..바이든 압박과 대화 병행
대만에 대표단 보내며 압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14일 바이든 대통령의 비공식 대표단이 대만에 도착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는 중국 상하이로 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과 중국에 비공식 대표단과 케리 특사를 각각 보낸 것은 대만 문제와 같은 갈등 영역에선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등 필요한 분야에선 중국과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표면적으로는 미ㆍ중 수교 이후 대만 방위를 위해 미국이 대만관계법을 제정한지 4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차관 등 대표단 면면을 보면 간단치가 않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대만의 오랜 친구이자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고위 정치인 3명을 선택한 것은 대만과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의지에 대한 중요한 신호”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에 “대표단은 대만 고위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맞춰 대만에 관여하고 공동 이익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현지에서도 기대가 높다. 대만중앙통신은 “미 대표단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나 미국의 대만 관여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케리 기후변화 특사는 14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상하이를 찾았다. 바이든 정부 들어 중국을 방문한 첫 고위 당국자인 케리 특사는 중국 측 셰젠화(解振華) 기후변화 특사와 만나 양국 및 유엔 차원에서의 기후변화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대만 밀착 행보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심지어 무력으로 대만의 독립을 도모하려는 환상은 독이 든 술로 갈증을 푸는 것”이라며 “이는 대만을 재앙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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