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관광, 2030은 멀리.. 6070은 가까이..
코로나19 시대 국내 관광에서 전체 이동량은 감소했고 생활권 내 관광으로 트렌드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관광지 및 이동 반경 등도 뚜렷하게 구분됐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데이터랩(datalab.visitkorea.or.kr)의 관광 빅데이터를 활용, 국내 관광객의 관광 이동 행태를 분석한 ‘빅데이터에 남겨진 세대별 여행기록’을 13일 발표했다. 관광공사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년간 KT 통신데이터를 바탕으로 군집분석 등의 통계적 방법으로 연령·관광이동량·방문관광지 등을 분석했다. 관련 보고서는 한국관광데이터랩의 ‘한국관광데이터랩 소개’→‘관광라이브러리’→‘뉴스레터/발간보고서/이슈리포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전체 관광 이동량은 2019년 대비 7.1% 감소했고, 거주지 권역 내, 즉 생활권 내 관광지로의 이동량은 3.4% 증가하는 등 코로나 시대 관광행태에서 거주지 밖으로 멀리 떠나지 않는 관광의 비중이 높아졌다. 관광지 방문의 경우 대인 접촉이 많을 것으로 우려되는 인문·쇼핑관광지는 2019년 대비 감소하고 자연관광지는 오히려 증가해 인구밀집이 적은 야외관광지 선호가 높아졌다. 인문관광지는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비롯, 공원 테마파크 등 휴양 관광지, 체험 관광지를 가리킨다. 쇼핑관광지는 상설시장, 자연관광지는 국립공원 해수욕장 산 섬 등이다.
하지만 세대에 따라선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MZ세대(20~30대)는 생활권 밖으로의 이동이 다른 세대에 비해 많았으나 시니어세대(60~70대)의 경우 생활권 내에서 이동이 더 많았다. Z세대(10대)의 경우 학습 목적의 인문관광지 방문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X세대 및 베이비붐세대(40~50대)는 자연·휴양 관련 목적지가 두드러졌다.
Z세대의 2020년 이동량은 전 세대 평균의 26% 정도로, 세대 중 가장 적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체험관광지, 문화시설, 자연관광지 등 학습에 용이한 인문관광지를 선호했다. 이는 학생이 대다수인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시설 중 ‘박물관’은 전 세대 평균 선호비중보다 32.1%나 높았다.
MZ세대의 2020년 생활권 밖 이동은 전 세대 평균보다 62.1%나 높았다. 선호하는 관광목적지는 SNS에서 관광코스로 많이 알려진 이색거리, 쇼핑관광지, 해변관광지가 상위에 올랐다. 이색거리에는 맛집, 카페 위주 ‘핫플’인 서울 서촌,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 경기도 수원시 나혜석거리가, 쇼핑관광지에는 부산 부평깡통시장, 서울 동진시장 등이, 해변관광지에는 부산 해운대, 강원도 강릉시 안목해변, 제주도 월정리해변 등이 상위 방문지에 올랐다.
X세대 및 베이비붐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다양한 성향의 관광지를 골고루 선호했고, 생활권 내외의 이동 또한 큰 차이가 없었다. 상위 10개 선호 관광목적지 중 휴양·자연관광지가 7개를 차지해 자연을 즐기며 휴식하는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도 성산일출봉,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등 유명 관광지와 생활권 내에서는 서울 용마산, 수원시 팔달산 등이었다. 쇼핑관광지 중에서는 강릉시 중앙시장, 부평깡통시장 등 관광형 시장과 함께 생활권 내 시장으로 인천 모래내시장, 광주광역시 양동시장 등이 많았다.
시니어세대의 경우 전 세대 평균 대비 이동량은 적지만 생활권 내 이동이 전 세대 평균보다 높았다. 섬 산 등 자연친화적 관광지 선호 경향이 타 세대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많이 간 곳은 대구 앞산공원, 서울 한강공원, 인천 무의도, 부산 동백섬, 경기도 청계산 및 소요산 등이었다.
김영미 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실장은 “세대별 여행행태 분석은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정책 및 마케팅전략 수립에 시의성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려 한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관광데이터랩 내 관광 빅데이터와 다양한 외부 데이터를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분석해 관광산업 내 다양한 이슈를 정기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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