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S] 벼랑 끝에 몰린 산틸리 감독 "승부와 설전은 별개..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한 번 셧 아웃 패배를 당한 로베르토 산틸리(56) 감독은 "무언가 사라진 느낌"이라고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
대한항공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4-26, 20-25, 19-25)로 졌다. 1차전 0-3으로 패한 뒤 2차전에서 2시간 28분 혈투 끝에 3-2로 승리한 대한항공은 3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15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은 42.85%로 낮았다. 범실은 더 많았고, 서브와 블로킹에선 우리카드에 뒤졌다. 2세트와 3세트는 순식간에 연속 실점하며 승기를 뺏겼다.
산틸리 감독은 "우리 배구를 제대로 못했다. 중요한 순간에 무언가 사라진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특히 그는 1세트 종료 후 우리카드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설전을 벌였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 후 "알렉스가 내게 이탈리아어로 농담 식의 말을 했다"라며 흥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알렉스와 설전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부에 절대 영향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왔다"라고 답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4차전에서 패할 경우 다시 한번 정규시즌 우승 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고배를 마신다.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산틸리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내일은 다른 경기를 선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장충=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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