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느와르서 '반전매력' 엄태구 "'내성적인 갱스터' 좋았다"

김용현 2021. 4. 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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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지난 9일 단독 공개한 정통 느와르 '낙원의 밤'에서 처음 주연을 맡은 배우 엄태구는 '내성적인 갱스터'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엄태구는 "태구와 저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외적으로 살을 찌우거나 걸음걸이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엄태구는 "전여빈이야말로 향수가 아닌가. 연기 괴물이라는 표현도 나왔는데 그 말이 딱 맞다"며 "느와르를 구축하는데 재연이라는 캐릭터로 신선함과 새로움이 가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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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태구를 상상하면서 결국 내안에 선한모습이나 악한모습이라고 생각해"
정통 느와르 ‘낙원의 밤’에서 태구 역으로 처음 주연을 맡은 엄태구.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에서 지난 9일 단독 공개한 정통 느와르 ‘낙원의 밤’에서 처음 주연을 맡은 배우 엄태구는 ‘내성적인 갱스터’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차가울 줄만 알았던 정통 느와르에서 느껴졌던 온기가 인터뷰 내내 느껴졌다.

14일 화상에서 만난 엄태구는 “‘내성적인 갱스터’라는 표현이 신선해서 좋았다”며 “제 안에 있는 게 연기로 표출되는 것 같다. 어떻게 연기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대본에 나온 대로 인물의 전사와 전 상황, 그리고 지금 상황에 따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밝게 하거나 어두워도 안 된다는 데에 중심을 두고 감정선이 연결되는데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구는 조직을 위해선 피를 보는 것도 서슴지 않는 에이스이자, 누나와 조카를 위해선 무엇이라도 내어줄 듯한 따뜻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다. 영화는 이런 태구가 조직의 타겟이 되고 시한부에 있는 재연(전여빈)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복수극을 다룬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주연을 맡은 엄태구는 “대본을 처음봤을 때 태구라고 적혀있어서 놀랐고 신기했고 재밌었다”면서 “주연으로 처음 제안받아서 놀라면서도 감독님 처음 봤을 때 태구로 저를 생각하신 거냐고 물어봤지만, 감독님은 저를 몰랐을 때 쓴 대본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엄태구는 “태구와 저는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외적으로 살을 찌우거나 걸음걸이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구의 일생을 상상하다가, 내적인 부분이 부딪힐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선한 모습이든 악한 모습이든 제 안에 있는 것 중 하나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낙원의 밤에선 극 중 재연(전여빈)이라는 여성 캐릭터로 남성 욕망 중심의 서사에 돌을 던지며 느와르 장르에 변화가 일었다. 엄태구는 “전여빈이야말로 향수가 아닌가. 연기 괴물이라는 표현도 나왔는데 그 말이 딱 맞다“며 “느와르를 구축하는데 재연이라는 캐릭터로 신선함과 새로움이 가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멜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도 “재연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태구의 죽은 누나나 조카도 생각나고 또 태구 모습 같기도 해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촬영 같이할 때 제주도에서 첫 신을 찍으면서 긴장감과 새로움을 느꼈다”며 “태구가 차를 타고 창문을 열면서 재연의 머리가 흐트러지고 당황하면서 창문을 올리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마 이사 역을 맡아 강력한 연기를 선보인 차승원에 관해선 “저희가 촬영이 끝나면 현장 편집본을 다 같이 봤는데, 마 이사 캐릭터 보며 정말 놀랐다”며 “미세한 표정 하나로 스태프 모든 분이 웃기도 하고 정적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낙원의 밤’은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앞서 '신세계'(2012), '마녀'(2018)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훈정 감독이 이번엔 삶의 낭떠러지 끝에 선 두 남녀의 복수극을 그려낸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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