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으로 돌아온 공유 "죽음 앞에 초연한 인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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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인간이라는 소재와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의식이 돋보이는 이용주 감독이 신작 '서복'으로 배우 공유가 한층 깊어져 돌아왔다.
공유는 서복을 통해 던진 질문으로 개인의 삶을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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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인간이라는 소재와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의식이 돋보이는 이용주 감독이 신작 ‘서복’으로 배우 공유가 한층 깊어져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공유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전직 요원 민기헌을 연기한다.
13일 화상으로 만난 공유는 “어떤 배역을 준비하면서 힘든 걸 모르고 즐기는 것 같다”며 “내가 온전히 다른 인물이 된다는 데에 고통스러운 부분 오히려 즐기는 거 같고 살아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공유는 과거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괴로워하고,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기헌'의 예민하고 날 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촬영 시작 직전 4개월 동안 체중을 감량했다.
그는 “4개월 정도 식단 조절을 했는데 기헌의 예민함을 가져갈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며 “기헌이 눈이 푹 꺼진 상태로 처음 등장하는데 캐릭터를 한 번에 이해시키는데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전날 언론시사회에선 “첫 장면이 길었었는데 많이 편집돼 아쉽다”고도 말했는데, 이용주 감독이 “숙취에 고통스러워 하는 거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편집했다”는 말에 좌중에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에게 서복의 SF 장르적 특성보다는 메시지에 더 끌렸다. 공유는 “고민이 안 느껴지고, 캐릭터나 얘기 구성이 단순 소모적 이야기에는 손이 안 가고 반대의 것에 손이 간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너는 왜 살고 싶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하고 쉬운 질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대답하려고 하니 잘 나오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관객들한테 그런 질문을 던지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유는 서복을 통해 던진 질문으로 개인의 삶을 긍정했다. 공유는 ‘본인은 무엇을 위해 사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하루 감사하게 잘 살고 오늘 하루에 충실하자 잘 살아내자”라며 “인생은 한 번밖에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민과 두려움은 계속되지만 내 인생에서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 번쯤 짚어볼 만한 시간이었고, 서복은 그렇게 내게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유는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임세은(장영남) 박사가 민기헌한테 툭 하고 ‘사람들 참 겁 많죠’라고 이야기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한 줄의 대사라고 느꼈다”며고 말했다.
시한부를 사는 기헌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어두움 속에 밝은 모습’도 담으려고 했다. 공유는 “감독님이 시한부 인생을 부여받은 캐릭터라서 어둡고 말수 없고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처음 생각했을 때 어둡고 대화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거 보다 밝게 나왔다”고 말했다. 영화에선 서복을 연기한 박보검과 웃음을 자아내는 ‘티키타카’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서복의 질문에 관해 “‘민기헌이 살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라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마치 신이 유약한 인간에게 너를 살릴만한 가치가 있냐는 사람이냐고 물어보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헌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욕망에는 “그게 인간이잖나. 그게 유약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죽음 앞에 그걸 해탈하고 초월하는 인간이 어디있을까 싶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을 미룬 서복은 15일 국내 최초로 영화관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매체인 티빙에서 동시 개봉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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