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이 먼저 당권 출사표..홍영표 "文정부 성공 끝까지 책임"
“문재인 정부 성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 ‘친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인천 부평을)이 14일 5·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지며 한 말이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 성공이 곧 정권 재창출”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많이 반성하고 달라져야 하지만 역사의 길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문 대통령과 영광도, 고난도 함께 했다”며 친문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홍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은 당권 주자 중 처음이다. ‘민생’을 내세운 우원식 의원(4선·서울 노원을)과 ‘쇄신’을 내건 송영길 의원(5선·인천 계양을)은 15일 출마선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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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文 대선 도와
홍 의원은 대우자동차 노동자대표를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을 도우며 대표적 친문 인사가 됐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문 대통령을 밤낮으로 지키겠다”는 의미인 ‘부엉이 모임’ 의 좌장을 했다.
친문 주류 주도로 지난해 11월 출범한 모임 ‘민주주의 4.0연구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13년 저서『비망록』에서 “문재인의 강직함은 정치권에서 희귀한 미덕”이라고 썼다.
원내대표 시절인 2019년 4월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렸다. ‘드루킹 특검’수사가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에게로 향하자 “특검이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2018년 8월)며 방어막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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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책임론 커질까
홍 의원의 친문 성향은 당권 경쟁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4·7 재·보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친문 진영이 다시 당 지도부가 되면 민심 이반이 우려된다는 당내 시각 탓이다. 비문 성향 민주당 다선 의원은 “도로 ‘친문당’이 되면 국민들 눈초리가 여간 따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 친문과 비문 (구분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친문 책임론에 (전직) 지도부가 (이미) 사퇴했다”고 말했다.
16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 윤호중 의원과 86그룹인 박완주 의원이 맞대결하는 구도다. 만약 윤 의원이 당선되면 “지도부가 친문 일색이 되면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같은 친문인 홍 의원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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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눈치 게임” 최고위원 선거
최고위원 경선에도 친문들이 적극적이다. 친(親)조국 성향 김용민 의원과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 의원(이상 초선)은 출마 의지를 주변에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는 기초단체장 지지를 받는 황명선 논산시장, 호남계 지지를 받는 서삼석 의원 등 독자세력을 기반으로 한 주자들이 나서고 있다.
반면 86그룹, 이재명계 등 비문 그룹 주자들의 고민은 길어지고 있다. 친문 주자들의 면면을 살펴본 뒤 출마 여부를 정하겠다는 게 이들 생각이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5일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섣불리 출마했다가 소위 '문파'들의 비토에 정치적으로 상처만 입을 수 있다”(비문 재선 의원)는 게 이들의 우려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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