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드러낸 '갑옷 미소녀'가 이순신 장군?..中 게임 뭇매

김은빈 2021. 4. 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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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엘게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초차원여친: 여신의 환상낙원’. 홈페이지 캡처

국내 출시를 앞둔 중국의 한 모바일 게임이 역사 논란에 휘말렸다. 이순신 장군을 부적절한 옷차림의 ‘미소녀’ 캐릭터로 등장시킨다고 예고했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한 것이다. 문제의 게임은 티엘게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초차원여친: 여신의 환상낙원’이다.

‘초차원여친’은 역사·신화 속 인물을 미소녀 캐릭터로 재해석해 유저들이 전투와 육성 등을 즐기도록 하는 게임이다. 지난 12일 국내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공식 소셜미디어는 ‘남친님들 안녕♡ 일본 최고 미소녀 방치형 인기게임’, ‘심쿵주의! 당신만의 여친을 찾아보세요!’라는 홍보 문구로 이를 알렸다.

이미 프레이야, 잔 다르크, 프로메테우스 등 200개에 달하는 캐릭터가 ‘미소녀’로 등장하는 가운데, 게임사는 국내 출시를 기념해 이순신 캐릭터를 새로 등장시켰다.

티엘게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초차원여친: 여신의 환상낙원’이 소개한 이순신 캐릭터.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앳된 여성의 얼굴과 과장된 몸매, 가슴을 반쯤 드러낸 정체모를 갑옷까지 이순신과 전혀 관련 없는 모습으로 캐릭터가 표현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최근 중국의 문화 왜곡 등이 잇따라 논란이 된 상황에서 한국의 역사적 인물을 왜곡되게 표현한 것은 자칫 비하나 역사왜곡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초차원여친’ 운영팀은 14일 공식카페 공지사항을 통해 이순신 캐릭터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운영팀은 “가장 기대하던 한국 런칭 기념으로 한국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고, 절대 한국 역사 및 이순신 인물 비하에 대한 의도는 없었다”며 “현재 역사에 대해 민감한 시기를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의 우려를 고려해 런칭 시 이순신 캐릭터는 업데이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용자들의 많은 소통과 적극적인 의견 수용을 통해 좀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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