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대변인 "박근혜 당과는 달라, 우린 조국 당 아니다"
20~30대 초선 의원들이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조국 사태’에 반성문을 써냈다가 열혈 지지층의 비판을 받는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 부대변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당 밖에 있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은 1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초선의원들의 반성문을 보니 비겁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문제가 됐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조 전 장관을 끄집어냈다는 것이다.
이에 주영진 앵커는 “야권에서 누군가가 개인적 비리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가 나왔는데 대법원 확정판결까지는 무죄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을 때 민주당이 비판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나, 잘했다고 생각하느냐 국민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고 재차 질문했다.
박 부대변인은 “몰고 가는 게 잘못”이라며 “조 전 장관 문제는 민주당뿐 아니라 민주화 세력 진영 전체에서 평가하고 정리하고 나가야지, 이걸 다시 끄집어내는 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결코 좋지 않다”고 답했다.
반대 측 패널로 출연한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민주당의 현재 모습은 병들었다. 민심 읽는 안테나가 고장 난 게 아니라 갖다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소장은 “그런 입장을 견지하면 민심으로부터 더 멀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6년 총선에서 패배한 새누리당에서도 초선 의원들은 ‘친이-친박’으로 나누어 싸우지 말자며 쇄신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전 정무수석이 당 대표에 당선됐다고 장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쇄신하자고 해놓고 더욱 강하게 자기들끼리 뭉친 것”이라며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핵심 친문 의원이 당선된다면 조 전 장관 잘못했다고 이야기 못 한다. 젊은 층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부대변인은 “새누리당과 완벽히 다르다”고 맞섰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당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인이었지만 조 전 장관은 밖에 있는 사람”이라며 “국정농단을 한 사람과 이 정도 비리를 한 사람과는 굉장한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조 전 장관은 재판이 끝나고 사회적 정리가 되면 당에서는 흐지부지 처리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당인 새누리당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조국 당이 아니다”라며 “조 전 장관은 현 상황에서 당 밖에 있는 사회적 명사”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20~30대 초선 의원들은 지난 9일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 전 장관 사태 등을 거론했다. 13일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에서 “선거 패배의 이유를 청와대와 조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고 맹비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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