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S] 과열된 챔프전, 옷 집어던지고 감독-선수 충돌하고

이형석 2021. 4. 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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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 1세트 종료 뒤 우리카드 알렉스가 대한항공 산틸리 감독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과열된 승부욕에 챔피언결정 3차전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이 열렸다.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우승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승부였던 만큼 3차전은 경기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띠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1세트 8-8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의 득점이 인정되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정지석의 공격이 성공되기 전에, 나경복이 공중볼 다툼에서 넘긴 공을 "대한항공 이수황이 더블 컨택을 범했다"고 봤다. 비디오 판독이 오랫동안 진행된 끝에 '더블 컨택이 아니다'라는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자 신영철 감독은 정장 상의를 집어 던지고 경기 감독관석으로 돌진했다. 우리카드 선수와 코치 목도 큰 목소리로 항의했다. 신 감독은 "이건 아니지"라며 답답해했다. 이로 인해 경기는 약 5분간 중단됐고, 신영철 감독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 1세트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심판들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1세트가 종료된 후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우리카드 알렉산드르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충돌했다. 코트 체인지 과정에서 감독과 선수가 충돌하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흥분한 산틸리 감독은 마스크를 벗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영수 주심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주의를 줬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와 코치진이 뒤엉키자 심판진이 나서기도 했다. 일부는 흥분을 삭히지 못하고 계속 신경전을 펼쳤다. 알렉스가 22-24에서 시간차 공격 후 서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들었고, 25-24에서도 1세트에 마침표를 찍는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양 팀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심은 2세트 시작 전에 양 팀 감독에게 벌칙을 줘 한 점씩 주고받아 1-1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또 한 번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20, 25-19)으로 꺾었다. 1차전 3-0 승리 후 2차전에서 2시간 28분 혈투 끝에 2-3으로 패한 우리카드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다.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15일 4차전에서 승리하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알렉스가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20점, 성공률 63.63%를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우리카드는 15일 오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장충=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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