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내 핏속에" 음모론 풍자한 77세 믹 재거 신곡

김선미 2021. 4.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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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멤버 믹 재거가 '코로나19'를 주제로한 싱글 솔로곡을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메인 보컬이자 프론트 맨인 믹 재거(77)가 4년 만에 싱글 솔로곡을 발표했다. 1964년 데뷔 이후 파격적인 가사와 무대 퍼포먼스로 늘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그가 이번에 택한 주제는 팬데믹이다. 전설의 록스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봉쇄 조치를 버텨야 했던 지루한 시간과, 그럼에도 머지않아 고난은 끝나리란 희망을 버무렸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재거의 새 솔로 싱글 ‘이지 슬리지(Eazy Sleazy)’는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내는 재미있는 곡”이라고 평했다. 재거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좀 더 낙관적인 마음으로 마침내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대해 노래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록 밴드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이자 푸 파이터즈의 보컬인 데이브 그롤(52)이 연주 등 곡 작업 전반에 참여했다.

믹 재거(왼쪽)가 낸 싱글 솔로곡 '이지 슬리지'는 록 밴드 너바나의 드러머이자 푸 파이터즈의 보컬인 데이브 그롤이 연주를 맡았다. AP=연합뉴스


생활밀착형 가사엔 집콕에 대해 재거가 느낀 지루함이 생생히 담겼다. 시대를 풍미한 록스타가 쓴 가사는 다음과 같다. “한 잔만 더 마시고 싱크대 청소를 해야지” “여행 브로셔는 더이상 필요 없어” “입을 옷이 없네” 등등이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이나 쿡방(요리 방송), 동영상 플랫폼 틱톡도 등장한다. “살이 찐 것 같다”는 일명 ‘확찐자’로서의 고백도 나온다.

외신이 주목한 건 빌 게이츠를 언급한 부분이다. “백신 맞기, 빌 게이츠는 내 핏속에 있다”는 가사다.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백신에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하는 칩을 내장했다는 등의 음모론을 겨냥한 것이다. AP통신은 “심연에 음모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풍자한 것”이라고 평했다.

노래는 후반부에 점점 밝아지며 “지상의 기쁨 정원”을 기대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가디언은 “이번 주 영국의 야외 술집 등이 다시 문을 여는 것과 때를 같이 했다”고 분석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믹 재거의 사진. AFP=연합뉴스


최고의 프론트 맨, 세기의 바람둥이

믹 재거는 뛰어난 음악가이자 수많은 염문설을 뿌린 바람둥이로 유명하다. 중앙포토


믹 재거는 약 60년 동안 가수와 작곡가, 배우, 영화 프로듀서 등 다양한 역할로 활동했다. 분야와 장르를 넘나들었지만 그를 관통한 건 악동이라는 이미지였다. 롤링스톤스에 트러블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믹 재거다.

롤링스톤스의 대표곡들을 직접 썼다. 밴드를 세계에 알린 ‘새티스팩션(Satisfaction)과 이어 나온 히트곡 ‘홍키 통크 위민’(Honky Tonk Women) 등도 그룹 안에서 기타를 맡은 키스 리차드와 낸 합작품이다. 재거는 솔로 활동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고, 89년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음악가 외에 그에게 평생에 붙었던 또 다른 이름표는 플레이보이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과 염문설에 휩싸였다. 72세였던 지난 2016년엔 44세 연하 발레리나 여자친구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는데, 그에겐 이 아이를 포함해 5명의 여성과 8명의 자녀가 있다. 가수 마룬 파이브(Maroon 5)는 재거에게 영감을 받아 여성의 관심을 끄는 춤 동작을 묘사한 노래 ‘무브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 곡을 내기도 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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