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인터뷰 ②] "중국이 또 침대축구를.. 고생했어, 지소연"

허인회 기자 2021. 4. 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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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성남FC U15 코치가 올림픽 본선의 꿈을 아쉽게 이루지 못한 친구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했다.

문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뽑혔다는 건 그만큼 미래가 창창하다고도 볼 수 있다. 국제 경험이 진짜 중요하다. 영국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이 유독 돋보인 것도 많은 경험 덕이었다. WK리그는 판이 작다. 초, 중, 고, 대학교까지 맨날 맞붙었던 선수들과 또 만난다. 서로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잘 모르는 해외 선수들과 계속 붙어봐야 다양한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어린 나이부터 국제 경험을 해보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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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문소리 성남FC U15 코치가 올림픽 본선의 꿈을 아쉽게 이루지 못한 친구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했다. 짧은 말 속에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13일 중국의 쑤저우에 위치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2-2로 비겼다. 1차전에서 1-2로 패한 한국은 합계스코어 3-4로 뒤져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문 코치도 중계를 챙겨 봤다. 문 코치는  2010 독일 U20 여자월드컵 주전 골키퍼로서 지소연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여자축구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불렸던 선수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일찍 은퇴했다. 


문 코치는 14일 '풋볼리스트'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경기 결과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경기력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많이 했고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생각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돌이켜보면 홈에서 열린 1차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대표팀 선수들끼리 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콜린 벨 감독님으로 바뀌고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 새 감독님이 선수들의 기량을 온전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반면 중국 선수 명단을 보니 대부분이 어린 나이 때부터 쭉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더라. 이런 점에선 한국이 불리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막판 동점이 된 뒤 중국 선수들의 과도한 시간 끌기가 국내 팬들의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문 코치 역시 경험한 바 있는 부분이다. "예전부터 심했다. 아시아 대회가 대부분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연령별 대표팀 시절 중국으로 시합을 몇 번 가봤다. 침대축구가 정말 심한 편이다. 쓰러지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사전에 상대팀을 분석하고 몇 개의 부류로 나누는데 중국은 항상 시간을 심하게 끄는 팀으로 분류했다. 선제 실점하면 절대 안 되는 상대 중 하나였다. 매번 감안하고 뛰었던 기억이 있는데 여전히 달리진 게 없더라"며 국내 팬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문 코치는 고교 시절부터 U20 월드컵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과 여전히 친하다. 경기 직후라 아직 연락하지 못했다는 문 코치는 "힘들 거다. '고생했다'고 말해 주려고 한다"고 침착하게 이야기했다.


'고생했다'에는 단순히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른데 따른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번 올림픽 무대 도전은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여러 선수들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소연을 비롯해 조소현, 심서연, 김혜리, 임선주, 이민아 등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 수도 있다.


문 코치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큰 대회에서 아쉽게 탈락했다는 게 얼마나 슬픈지 안다. 엄청 간절했던 만큼 크게 아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금세대가 저물어 가고 있지만 희망도 발견했다. 문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뽑혔다는 건 그만큼 미래가 창창하다고도 볼 수 있다. 국제 경험이 진짜 중요하다. 영국에서 활약 중인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이 유독 돋보인 것도 많은 경험 덕이었다. WK리그는 판이 작다. 초, 중, 고, 대학교까지 맨날 맞붙었던 선수들과 또 만난다. 서로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잘 모르는 해외 선수들과 계속 붙어봐야 다양한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어린 나이부터 국제 경험을 해보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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