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낮아도 안 좋다지만.. 美 연구팀 "이완기 혈압 예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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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J자 커브'나 'U자 커브' 형태를 띤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다.
연세대 보건대 김희진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연구한 결과, 이완기 혈압이 60 미만인 사람은 모든 원인 또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대조군보다 각각 1.23배, 1.37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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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J자 커브'나 'U자 커브' 형태를 띤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다. 혈압이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혈압이 너무 낮아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최근 이를 부분적으로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어도 '이완기 혈압'은 낮아도 괜찮다는 것.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하나만으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혈압 낮으면 위험" vs "이완기 혈압은 괜찮아"
혈압이 너무 낮아도 위험하다는 사실은 국내 연구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다. 지난 2018년 관동의대 이상욱 교수팀은 한국인이 수축기 혈압이 90 미만이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게다가 이들은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이 2.54배, 뇌졸중 사망 위험이 1.21배까지 높았다. 수축기 혈압이 아닌 '이완기 혈압'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세대 보건대 김희진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연구한 결과, 이완기 혈압이 60 미만인 사람은 모든 원인 또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대조군보다 각각 1.23배, 1.37배 높았다.
그러나 심혈관계 저명 학술지 '순환기(Circulaton)'에 바로 어제(13일) 나온 연구는 기존 연구들을 반박한다. 하버드 의대를 포함한 공동 연구진은 실제 이완기 혈압이 낮은 사람이 심혈관질환(이번 연구에선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혈압 자체가 '원인'은 아닐 수 있다고 발표했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조준환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결과에서 연구팀은 이완기 혈압이 너무 낮은 사람은 너무 고령이거나, 너무 말랐으며, 다른 동반질환이 있어서 이완기 혈압이 낮아졌을 것이라 주장한다"며 "이완기 혈압이 낮은 것보다 나이, 체중, 동반질환 등이 심근경색에 영향을 더 많이 미쳤던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이러한 혼란변수를 조정해 다시 그래프를 그렸더니, 기존에 알려진 J자 곡선이 아닌 정비례에 가까운 직선 형태를 나타냈다.
◇연구 의의 있지만… 일반인에 적용키엔 일러
다만, 그렇다고 해서 혈압이 낮은 모든 사람이 '안심'하기엔 시기상조다. 우선 이번 연구는 유전적 요인으로 이완기 혈압이 낮은 사람만을 대상으로 했다. 조준환 교수는 "고혈압 치료로 인해서 이완기 혈압이 낮아졌다거나, 아니면 다른 원인으로 인해서 이완기 혈압이 낮아진 경우들이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실제 생활에서 일반 환자들에게 적용이 가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면서도 혼란변수를 최대한 조정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까지 혈압과 관련된 연구들은 수축기 혈압(systolic blood pressure, SBP)만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이완기 혈압(diastolic blood pressure, DBP)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겨왔던 것.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완기 혈압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것도 임상적 의의가 있음을 증명한 연구이기도 하다. 조준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대한 많은 혼란변수들을 보정한 연구이며, 유전적인 방법으로 이완기 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영향력을 분석해 냈다는 점에서는 큰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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