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철수는 중국견제 등 글로벌 의제 재설정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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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가 독일 주둔 미군은 늘리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완전 철수키로 확정했다.
외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글로벌 의제 재설정을 목표로 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탈레반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완전 철수 합의 시한인 5월 1일 이후에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남으면 폭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면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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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가 독일 주둔 미군은 늘리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완전 철수키로 확정했다. 외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글로벌 의제 재설정을 목표로 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러시아의 위협,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등 미국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에 국가적 자산을 집중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철수키로 했다.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0년이 되는 날,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영원한 전쟁’, ‘끝이 없는 전쟁’으로도 불린다. 뉴욕타임스(NYT)는 20년 동안 미군 2400명 이상이 숨졌으며 2조 달러(2246조원)의 군사비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철수 계획과 시간표를 14일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5월 1일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완전 철수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고위 당국자는 AP통신에 “9월 철군은 아프간의 안전 상황에서 영향받지 않는 절대적인 마감시한”이라고 말했다.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은 탈레반의 보복 위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NYT는 “탈레반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완전 철수 합의 시한인 5월 1일 이후에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남으면 폭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면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해결방안이 없고, 우리가 거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견해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의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AP통신은 “미군이 철수할 경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들었던 성과들인 민주주의, 여성 인권 등이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고, 이미 국토의 넓은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문들이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의 손에 무너지면 대통령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이 무법천지로 변하면 인권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결심은 확고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나 기후변화, 코로나19 같은 위협에 우선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NYT도 중국에 대한 경제적 경쟁력 강화 등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새롭게 진화하는 위협에 집중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독일 국방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500명의 미군을 독일에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병력 증원은 독일, 그리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단결에 대한 상징적 제스처”라면서 “유럽에서의 병력 증강이라는 현실적인 필요도 채워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러시아 견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병력을 집결하면서 현재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전웅빈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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