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논의 전 탈당 송언석 "충정으로 떠난다"

곽우신 2021. 4.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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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이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4.7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로 마련된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직자에게 폭언 및 폭행을 저질러 구설에 휘말렸다(관련 기사: 잔칫집에서... "XX놈아!"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당직자 폭행). 당시 다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폭행 사실을 부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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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폭행' 발생 일주일만에.. 국민의힘 징계 피하고 의원직도 유지

[곽우신 기자]

 '당직자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며 사과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이다."

'갑질 폭행' 논란을 빚었던 송언석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자신의 폭력을 "과도한 언행"이었다고 순화해 표현했다.

송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마이크를 잡고 "국민의힘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송 의원은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민생과 당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라며 자신이 연이어 맡아온 여러 직책들을 나열했다. 이어 "당원 및 당직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봉에 섰다"라며 "당의 재건과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자평했다.

송 의원은 "하지만, 이같은 노력은 4.7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 순간 물거품이 되었다"라며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라며 "처절히 반성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의 외곽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민생안정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수천배 수만배 더 노력하겠다"라고도 다짐했다.

또한 "당에서도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책을 바로잡고 정권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혁신의 노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당을 떠나 있더라도 국민의힘의 혁신과 포용 노력에 마음을 보태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저를 성원하고 지지해주신 김천시민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당적은 내려놓지만, 미래를 향한 시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라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4.7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로 마련된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직자에게 폭언 및 폭행을 저질러 구설에 휘말렸다(관련 기사: 잔칫집에서... "XX놈아!"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당직자 폭행). 당시 다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폭행 사실을 부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오는 19일 그의 징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송 의원이 징계 절차를 밟기 전 탈당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거부할 수가 없는 거 아닌가?"라며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관련 기사: 주호영 "송언석, 징계 피해 탈당? 거부 못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송 의원은 탈당하더라도 남은 임기 동안 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의 정식 징계 이전에 탈당했으므로, 당 징계 이력에도 남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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