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AZ 혈전증 2건 추가..혈소판 감소 희귀혈전증은 아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가 2건 추가됐다. 다만 방역당국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규정한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혈전증’ 사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14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AZ 접종 후 혈전증이 발생한 추가 사례가 있냐’는 질문에 “가장 최근 보고된 3건 외에 2건이 더 접수됐다”고 답변했다. 박 팀장은 “두 건 중 첫 번째 케이스는 20대 여성으로 하지와 폐 부분에서 혈전이 발견됐다. 의료기록상으로는 하지(다리) 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다. 두 번째 케이스는 50대 남성으로 하지 심부정맥에서만 혈전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례 모두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혈전증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방역당국은 일반 혈전증과 희귀혈전증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혈전증 자체는 일반 연구 집단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례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에서 AZ 백신 접종 후 관련성이 인정돼 부작용 일부로 등록한 건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혈전증”이라며 “방대본도 이 부분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조사ㆍ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두 건에 앞서 국내에선 3건의 혈전 생성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60대 요양병원 환자(사망)와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 역시 20대 의료기관 종사자다. 이들 모두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되지 않아 유럽의약품청(EMA) 등이 발표한 희귀혈전증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한편, 전날 미국에서 희귀혈전증 발생으로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미국과 유럽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지난 EMA 총회에서 얀센 백신을 맞고 나타난 희귀혈전증 사례를 추후 조사해 발표한다고 했고 미국 CDC에선 14일 외부자문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논의한다고 했다”며 “한국은 얀센 백신 승인은 했지만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유럽과 미국의 상황을 보고 근거를 모아서 백신 전문가 자문단과 예방접종 심의위원회를 거쳐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예지, 쌍욕에 녹음 못하게 폰 검사까지" 이번엔 스태프 갑질 논란
- 김정현 "서현 배우님을 비롯해 고생하신 모든 여러분께 사죄"
- 야당 "김어준 회당 출연료 200만원" TBS "본인 거부로 비공개"
- "공사장 아니고 전시장입니다" 난해한 해외 작품이 몰려왔다
- AZ 이어 얀센까지···'혈전 우려' 뒤엔 아데노 백신 30년 흑역사 있었다
- 한국에 4000만회분 준다던 모더나 "미국 먼저"...문 대통령과의 약속 깨나
- '토털 패키지' 류현진, 6⅔이닝 무자책으로 시즌 첫 승
- "묻지도 않은 정치 얘기 속사포로" 동창에 털어놓은 윤석열 진심은
- [단독]"이성윤처럼 소환 불응 현직검사 있나"…법무부 "없다"
- 9만개 '동전 월급' 보복당한 미국 직원…새 지폐로 바꿔준 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