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회에서 준 '재난지원금', 울컥합니다

신영근 2021. 4.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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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필자의 고등학교 동창회 이야기다.

이후 다수 회원의 동의를 얻어 동창회 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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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지급에 전액 현금이라니.. 코로나에 힘들어도 웃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신영근 기자]

 지난 2020년 9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한 점포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걸려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2년여 이어지면서 재난지원금은 우리에게 낯익은 단어가 되었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자영업자 등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충남 홍성의 한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도 회원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선별적 지급이 아닌 전 회원 40명에게 말이다. 다름 아닌 필자의 고등학교 동창회 이야기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인해 동창 모임은 수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다. 4월 초 필자가 속한 고교 동창 모임은 "비대면으로 동창회 집행부 모임을 가졌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고자 회비에서 전 회원에게 50만원을 지급토록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후 다수 회원의 동의를 얻어 동창회 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됐다. 관련 재원은 그동안 적립된 회비에서 충당했다. 

필자의 고교 동창회는 충남 홍성 지역의 모임으로 집안 애사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고등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30여 년 이어왔다. 이번 재난지원금은 돈 많이 버는 친구나 못 버는 친구나, 잘사는 친구나 그렇지 못한 친구나 차이 없이 모두에게 지급되니 얼마나 민주적인가.

게다가 지역상품권이나 카드 지급이 아닌 '현금' 지급이니 모두들 대만족이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웃픈' 현실이지만, 그 어느 곳에서 주는 재난지원금보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거 사줄까", "차라리 기부를 할까", "저금할까" 벌써부터 이돈으로 무엇을 할지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고민하는 내내 흐뭇하기만 하다. 동창회에서 재난지원금 받는 사람들이 우리말고 또 있을까?

지난 11일 핸드폰에 동창회에서 보낸 문자가 도착했다.

"회원 여러분 본인 통장 계좌번호, 은행, 성명을 문자로 15일까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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