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방류 어업피해는 '인정', 그래도 보상은 안 된다?
[뉴스사천 하병주]
목숨 건 '어업 피해 조사 보고서'를 애써 외면하는 정부
남강댐 방류로 흘린 어민들 피눈물의 역사는 언제까지
보고서 "구조적이고 항구적인 어업피해 대책 마련해야"
전국의 댐 가운데 유일하게 인공 방류구를 가진 남강댐. 이 인공 방류구로 남강과 낙동강 하류는 홍수 피해가 크게 줄었지만, 사천시와 남해안은 졸지에 물벼락을 맞았다. 물벼락은 곧 '더 살기 좋은 사천'을 만드는 데 큰 걸림돌이었다. 그런데도 '이미 계산 끝난 일'이라며 보상에 손사래만 쳐온 정부. 되레 더 큰 물벼락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에 <뉴스사천>은 남강댐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면서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란 폭압의 현실을 고발한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남강댐 비상 방수로(인공 방류구)가 들어선 뒤 홍수철이면 늘 피해를 보는 두 부류가 있다. 주택과 농경지 침수를 되풀이하는 저지대 주민들과 어민들이다. 이 가운데 침수 피해는 그나마 그 폭을 줄이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어업 피해는? "댐 건설 초기에 이미 보상 끝"이라는 정부 논리에 가로막혀 손해를 회복할 방법도 없고, 앞으로의 피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적어도 지금처럼 계속 간다면 그렇다는 얘기다.
▲ 과거 남강댐 방류로 가두리 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은 모습. 군장병들이 양식어류 폐사체를 수거하고 있는 장면. (사진=뉴스사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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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면, 물고기처럼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녀석들은 그나마 넓고 큰 바다로 도망이라도 친다. 하지만 굴과 같은 부착 생물, 갯벌 속 조개류, 그리고 바닥에 기면서 살아가는 생물들은 치명상을 입는다. 그러니 남강댐 방류로 사천만에는 어업 피해가 '심각히' 발생하는 것이다. 육지에서 떠밀려 온 온갖 쓰레기는 제쳐두고서라도 말이다.
▲ 남강댐 방류로 사천만에서 가물치와 향어 등 민물고기가 잡힌 모습. (사진=뉴스사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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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허어업의 업종별 연간어업손실액(사천)(출처=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일대 해양환경영향 및 어장의 경제성 평가 조사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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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를 왜 빨리 공개하지 않느냐'는 시비까지 겪은 끝에 최종 연구 보고서가 나온 것은 2008년 11월이다. 3년을 훌쩍 넘겨 나온 보고서는 어쩌면 예상대로였다. 남강댐 방류가 사천만뿐 아니라 남해와 하동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어민들은 "섬진강 쪽에서 오는 강물의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잡았다"는 등의 불만도 제기했으나, 큰 틀에서는 받아들였다.
▲ 남강댐 방류에 따른 사천남해하동 연간어업손실액(출처=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일대 해양환경영향 및 어장의 경제성 평가 조사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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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댐 초당 3250톤 방류 시 사천시 연간 어업손실액 (출처: 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일대 해양환경영향 및 어장의 경제성 평가 조사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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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댐 방류량별 사천만 어업 생산 감소율(예측). (출처=남강댐 방류로 인한 사천만 일대 해양환경영향 및 어장의 경제성 평가 조사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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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정부는 아직도 피해 보상은 물론 적절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어업 경제성을 상실한 어장에 대한 구조적인 대책 수립과 항구적인 어업피해 방지 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 짓고 있음에도.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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