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도 국민의힘도 나섰다..日오염수에 불타는 반일 감정
여야가 1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키로 한 결정에 대대적인 비판에 나섰다. 재보선 직후 어수선한 정국에서 모처럼 나온 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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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모래 한줌도 오염돼선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판에 앞장섰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도 위원장은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도 없이 오염수 방출을 결정한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며 “국민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 모래 한줌도 오염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전하게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도록 모니터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전날(13일)에도 “지독한 자국 이기주의로 전 인류에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겠다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외통위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송영길 외통위원장과 사태의 심각성을 논의했다. 조만간 전체회의를 여는 쪽으로 야당과도 얘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기 방출, 지층 주입 등의 방법이 있음에도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해양 방류를 강행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윤미향 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우리의 전통적 동맹국가인 미국의 정부가 일본 정부를 지지하며 편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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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일본의 방출 결정과 태도 모두 용납 어렵다”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 때 여당 주도의 불매운동 등에 비판적이었던 국민의힘도 이번에는 대대적인 일본 정부 비판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방적 오염수 방출 결정과 태도 모두 용납이 어렵다”고 말했다. “주변국과 해양환경에 악영향이 충분히 예견되는 만큼, 국제사회와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결정했어야 한다”는 이유다. 이어 “국민의힘은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국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농해수위ㆍ환노위에 소속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일본의 자국 이기주의에 강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는 집단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국제 사회의 반대여론이 만연함에도 대기방출, 저장탱크 확충 등 대안을 무시하고 오로지 비용적 관점으로 해양방류를 강행한 일본 정부를 과연 선진국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오염수 방류 결정 후에야 차관회의를 소집하고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한 게 전부”라며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응”이라 비판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나서 국민들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건 더 큰 문제다. 일본과 어떤 협의를 했고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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