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좌표 찍히고 양념당한 초선들 두고만 볼꺼냐"

김이현 2021. 4. 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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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신 발언으로 친문 강성 지지층의 뭇매를 맞고 있는 초선 의원을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민주당 권리당원 일부는 당원게시판과 SNS 등에 성명서를 올리고 '조국 사태'를 언급한 초선 의원들이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며 "초선들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문재인정부의 후광이지 개개인의 잘남이나 팟캐스터들의 홍보 때문이 아님을 반드시 머리에 새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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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비대위원장에 촉구
"조국사태, 보수 정당 '탄핵'처럼 아킬레스건 될 것" 경고도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신 발언으로 친문 강성 지지층의 뭇매를 맞고 있는 초선 의원을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20대 국회 때부터 소신 행보를 보여온 박용진 의원, 금태섭·김해영 전 의원과 함께 ‘조금박해’로 불렸다.

조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당 쇄신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할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영향력이 큰 몇몇 셀럽들이 초선 의원 다섯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시켜 좌표를 찍고 ‘양념’을 촉구했다. 실제 문자폭탄이 또 쏟아졌다”며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은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은)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에 대해서도 “어렵게 입을 뗀 초선의원들에 대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언사로 주눅 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성명서”라고 평가 절하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


전날 민주당 권리당원 일부는 당원게시판과 SNS 등에 성명서를 올리고 ‘조국 사태’를 언급한 초선 의원들이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며 “초선들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문재인정부의 후광이지 개개인의 잘남이나 팟캐스터들의 홍보 때문이 아님을 반드시 머리에 새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을 적극 지지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이라고 자처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들 아니면 의원이 될 수 없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면 참으로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생각한다”고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이 성명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을 참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 구성원 다수는 합리적이고 성찰적”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민일보DB


또 조국 사태에 대해선 “우리 당에서는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문제는 요 몇 년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국민들이 우리 당을 한심하게 보고 결국 내년 3월에도 진절머리 나는 우리 당을 혼내주기 위해 눈 질끈 감고 야당 대선후보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라고 실토할 것 같지 않나”며 “며칠 지나면 비대위원장 임기가 만료되어 (초선 의원을) 보호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글을 맺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조 의원의 글을 두고 댓글과 친문 성향 커뮤니티 등에서는 “조국 전 장관이 무슨 책임이 있냐”, “당원을 우습게 본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반대로 조 의원의 소신 발언을 지지하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권리당원을 주장한 한 누리꾼은 “강성 지지자들 때문에 민주당이 망조를 향해 가는 형국이 되는 것 같다”며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무엇이 중한지도 모른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조응천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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