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신기술 인재 5년간 7만명 양성..대학간 공동학과도 허용

전민희 2021. 4. 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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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대학‧학과 장벽을 낮춰 2025년까지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 인재 7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문을 여는 혁신공유대학에서는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나 최신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또 여러 대학이 1개 학과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으로 정원을 늘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사회관계장관회의와 제2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개최하고 ’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인공지능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지적하며 신산업분야 수요규모를 파악해 인력수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에 따르면 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인공지능 분야에서 향후 5년 간 필요한 인력은 약 14만4000명이다. 현재 대학 전공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가 연간 3만1000명 이상인 걸 감안하면 숫자 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현재 대학에서 이뤄지는 교육‧훈련이 사회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질적‧양적으로 불일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우선 학과‧학교 간 장벽을 낮춰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나 최신 기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문을 여는 혁신공유대학에서는 계열 간 수강신청 제한을 완화하고, 과목별 수강인원을 확대해 학생 선택권을 늘린다. 또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에서는 전교생 대상 계열별‧수준별 AI‧SW 기초교육을 하고 융합‧복수 전공을 통한 심화과정을 운영한다.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 양성 교육도 강화한다. 기업‧기관이 제시한 과제를 학생‧연구자가 해결하는 한국형 캐글(개방형 문제해결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 개발을 지원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최신 이론을 공부하며 지식을 공유하고, 회사는 자신들이 필요한 인재를 찾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국제인공지능대전 (AI EXPO KOREA 2021)에서 AI 업체 직원이 시연을 하고 있다. 뉴스1

산업요구에 대응한 대학 정원 조정도 가능해진다. 그간 대학에선 AI 같은 신기술 학과를 신설하려고 해도 정원 규제 때문에 다른 학과 인원을 줄여야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수도권 대학들이 1982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묶여 전체 정원을 제한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을 늘리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정원을 늘리면 지방대가 타격을 받게 돼 교육부는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교육부는 여러 대학이 1개 학과를 공동으로 운영해 첨단분야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대학 내 정원 조정을 통해서만 전공학생 확대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복수대학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학과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게 가능해진다. 예컨대 A대학 40명과 B대학 20명을 줄여 총 정원 60명 규모의 공동학과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우수 교원 유치를 위해 신산업 분야에 한해 외국대학 교원의 국내대학 전임교원을 허용하는 특례조항 입법도 추진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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