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1분기 144조 거래 '역대 최대'..테슬라·게임스톱에 꽂혔다
지난 1분기(1~3월) 서학 개미가 해외 주식을 사고판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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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해외주식 결제액, 작년 4분기 대비 96.5% 급증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매수·매도)금액이 1575억6000만 달러(약 176조원)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지난해 4분기보다 75.3% 급증했다. 이중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285억1000만 달러(약 144조원)로 지난해 4분기보다 96.5% 늘었다. 역시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290억5000만 달러(약 32조원)로 같은 기간 18.7% 증가했다.
개미들은 특히 미국으로 몰렸다. 1분기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1198억9000만 달러로, 전체 해외주식 결제액의 93.3%를 차지했다. 홍콩(55억7000만 달러), 중국(12억4000만 달러), 일본(10억1000만 달러), 영국(2억1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서학 개미들은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고팔았다. 결제금액은 11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35% 늘었다. 지난해 해외 주식 직구족의 테슬라 결제금액(232억9000만 달러)의 51% 규모다. 지난해 말 705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6일 88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여파에 지난달 초 56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3일(현지시간) 762달러로 반등한 상태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52억200만 달러)과 애플(38억6400만 달러), 스팩(SPAC) 기업 처칠캐피탈(25억7100만 달러),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21억7600만 달러)도 결제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스톱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반발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이다. 지난해 말 18달러 선에서 한 달 만인 지난 1월 말 347달러까지 폭등했고, 13일 140.99달러로 내려앉았다.
예탁원 관계자는 "그간 결제금액 상위권을 유지해온 애플 등 미국 대형 기술주 외에도 미국 시장 이슈와 정책에 영향을 받는 종목이 상위 종목에 올랐다"며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말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13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2.7% 늘었다. 이 중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577억2000만 달러로 22.6% 증가했다. 보관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83억7500만 달러), 애플(34억9400만 달러), 아마존(15억7800만 달러), 엔비디아(10억7500만 달러) 순이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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