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슈퍼컴 제재 첫 이행..TSMC, 파이티움에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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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이 수출통제 대상(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슈퍼컴퓨터 업체 톈진 파이티움 정부기술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WP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용 슈퍼컴퓨터에 쓰이는 반도체를 만드는 파이티움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에서 기술을 공급받고 생산은 TSMC가 담당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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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이 수출통제 대상(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슈퍼컴퓨터 업체 톈진 파이티움 정부기술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파이티움은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회사가 만든 슈퍼컴퓨터가 중국 군사시설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개발에 사용된다고 보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최대 5배의 속도를 내며 각국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WP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용 슈퍼컴퓨터에 쓰이는 반도체를 만드는 파이티움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에서 기술을 공급받고 생산은 TSMC가 담당한다고 전했다.
TSMC 측은 "항상 법과 규칙을 준수하고 있고, 수출 통제 규정에 따라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고, 파이티움도 SCMP의 보도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SCMP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칩을 설계하는 데 미국 기술이 필요하다"며 "TSMC로부터 공급이 중단되면 파이티움은 7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칩 재고분으로 버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최근 반도체 자립을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칩 의존도가 높다"고 전했다.
중국에도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있지만 이곳도 미국의 추가 제재를 두려워해 이미 화웨이 등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자국 기업과 거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이번 제재로 대만의 다른 반도체 업체들에도 타격을 입었다. 파이티움의 반도체를 설계해온 대만 알칩은 미국 제재 발표 직후 주가가 4분의 1이나 떨어졌다.
국제슈퍼컴퓨터학회의 세계 톱 500 슈퍼컴 순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월 기준 214개의 슈퍼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113개)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중국 정보기술 전문가 윌리엄 리는 SCMP에 "미국과 중국이 세계 슈퍼컴의 양대 강자이지만 미국은 반도체 등에서 중국에 앞서있다"고 말했다. 리는 "미국의 제재가 중국 업계에 피해를 주지는 않더라도 중국의 슈퍼컴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중국 슈퍼컴퓨터 운영 기관과 관련 기업 등 총 7곳을 미국과 거래를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곳은 파이티움을 비롯해 선웨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상하이 고성능 집적회로 설계 센터, 진안·선전·우시·정저우 국립슈퍼컴퓨팅센터 등이다.
미 상무부는 이들 일곱 곳의 제재 이유에 대해 “중국군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 제작과 중국군 현대화,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관여해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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