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고구마 타선, 시원한 사이다로 변신

김찬홍 2021. 4. 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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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이 모처럼 활발하게 터졌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드디어 첫 승을 안겼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토론토 타선을 두고 "타자들이 류현진의 승리를 거부했다"라고 혹평했다.

류현진의 호투에 토론토 타선도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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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타선이 모처럼 활발하게 터졌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드디어 첫 승을 안겼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비자책점)으로 맹활약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토론토가 7대 3으로 이기면서 3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더불어 한국인 통산 2번째 60승을 달성했다.

앞선 2경기에서 타자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류현진이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5.1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하필 경기가 연장전 끝에 3대 2 토론토의 승리로 끝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이 경기에서 토론토 타선은 8안타를 치고 3점을 올렸다.

지난 8일 텍사스전은 가히 최악이었다. 류현진은 당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1대 2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은 9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쳤고,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에게 부담만 줬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토론토 타선을 두고 “타자들이 류현진의 승리를 거부했다”라고 혹평했다.

최근 토론토 타선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팀의 FA 최고액을 경신한 조지 스프링어는 부상으로 아직까지 개점휴업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시즌 타선 에이스로 각광받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팀에서 이탈했다.

지난 13일 뉴욕 양키스와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5안타 1득점에 그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3번째 등판에서야 토론토 타선은 정신을 차린 모습이었다. 류현진의 호투에 토론토 타선도 응답했다.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우익수로 투입된 조시 팔라시오스는 2회말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는 등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회말에는 랜덜 그리칙이 희생플라이로 1점 추가했고, 4회말에는 마커스 시미언의 솔로포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졌다. 5회말에는 라우디 텔레스의 솔로포로 6대 0으로 앞섰다.

토론토 불펜이 8회초 1사 1, 3루에서 장칼로 스탠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6대 3으로 쫓겨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8회말 보 비셋이 희생플라이로 1점 달아나는 점수를 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토론토 타자들은 10안타(2홈런) 7득점을 뽑아냈다. 류현진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었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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