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패키지' 류현진, 6⅔이닝 무자책으로 시즌 첫 승
완벽했다. 제구와 경기 운영은 예술의 경지에 올랐고, 자신감은 차고 넘쳤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최고의 피칭으로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60번째 승리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B볼파크에서 열린 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95개. 평균자책점은 2.69에서 1.89로 낮아졌다. 토론토가 7-3으로 이겨 류현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첫 두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1패만 안았던 아쉬움을 마침내 풀었다.
양키스는 한때 류현진의 '천적'으로 불리던 팀이다. 만났다 하면 홈런을 얻어맞고 대량 실점 했다. 이제는 다르다. 토론토 이적 후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자주 만나자 오히려 더 강해졌다. 올해도 시즌 개막전(5와 3분의 1이닝 2실점)에 이어 벌써 두 번째 만나 연속 호투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DJ 러메이휴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내줬다. 곧바로 후속 12타자(4타자 연속 탈삼진 포함)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5회 1사 후 좌전 안타를 내줘 13타자 만에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6회 2루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위기도 무사히 벗어났다.
유일한 실점은 7회 나왔다. 류현진은 게리 산체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캐번 비지오가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살려줬다. 류현진은 결국 에런 힉스에게 2루타를 맞아 주자를 3루로 보냈고, 루그네드 오도어의 2루수 땅볼 때 득점을 허용했다.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라 류현진의 자책점은 아니다.
류현진은 6-1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 공을 불펜 데이비드 펠프스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서 에이스가 등판한 두 경기에서 도합 3점을 지원했던 토론토 타선은 이날 한꺼번에 7점을 뽑아 류현진에게 시즌 첫 승을 안겼다.
류현진은 이로써 2013년 MLB 데뷔 후 8년 만에 통산 60승 고지를 밟게 됐다. 한국 투수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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