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없는 尹 마케팅, 일단 지켜보는 尹

이현주 2021. 4.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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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접촉하며 사실상 '대권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를 소재로 한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며 정치권에 윤석열 바람이 거세질 조짐이다.

방송작가 김연우씨가 윤 전 총장의 대학 동기들로부터 증언을 들어 쓴 '구수한 윤석열'에는 국기정보원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맡은 후 선후배 검사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서 윤 전 총장이 "대통령 구하기 수사다. 검찰총장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이 정권이 무탈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 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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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정치 활동 자제하지만
전문가 만나며 사실상 대권 행보
김종인 "尹, 국민의힘 안갈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접촉하며 사실상 ‘대권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를 소재로 한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며 정치권에 윤석열 바람이 거세질 조짐이다. 윤 전 총장이 아직 누구와 손을 잡을지 오리무중이지만 정치권은 일련의 변화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구수한 윤석열’이란 제목의 책이 나왔고 14일에는 ‘윤석열의 진심’이 공개된다. 두 책은 모두 검사 출신인 것 외에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 윤 전 총장의 성장 과정이나 인간적 면모에 대해 주로 언급된다. 윤 전 총장이 충암고 동창인 이경욱 전 연합뉴스 기자는 ‘윤석열의 진심’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윤석열 머릿속에 있는 정치관·세계관·경제관 등을 직접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나 3시간 간 대화를 나눴고 이를 책으로 엮었다. 이 전 기자가"너(윤 전 총장) 너무 흔들리고 그러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이 "나는 직진이야"라고 말한 일화도 책에 소개됐다.

방송작가 김연우씨가 윤 전 총장의 대학 동기들로부터 증언을 들어 쓴 ‘구수한 윤석열’에는 국기정보원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맡은 후 선후배 검사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서 윤 전 총장이 "대통령 구하기 수사다. 검찰총장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이 정권이 무탈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 등이 나온다.

세간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으나 정작 윤 전 총장 본인은 아직 노골적인 정치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13일 보도된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어떻게 할지 정리가 돼야 (정치인들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특히 여야 모두 당내 개혁이나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본인이 정치적 행보를 구체화하기엔 현재 여야 모두 준비가 덜 됐다는 상황 인식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도 대권 행보를 위한 기초 작업에는 돌입한 상태다. 노동 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나 청년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 나눴고, 그 전에는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도 만났다.

한편 윤 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면서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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