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지워주는 '레이저' 시술.. 암세포까지 지워준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021. 4. 14. 10: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항암 치료에는 많은 고통이 따른다.

일반적인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지 못해 몸 곳곳의 정상세포까지 파괴해 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 메사추세츠 대학병원 연구팀이 최초로 개발한 미용 레이저 '프락셀(Fraxel)'이 항암 치료에도 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락셀을 이용한 항암치료는 기존의 면역항암제 효과를 강화하는 기법이지만, 레이저 광선 그 자체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암 치료법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빛(레이저)를 이용한 항암치료법은 국내에선 임상 연구 단계에서만 쓰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암 치료에는 많은 고통이 따른다. 일반적인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지 못해 몸 곳곳의 정상세포까지 파괴해 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최근 부작용을 줄인 신약들이 여럿 나오고 있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거나 일부 암에만 적용할 수 있는 등 아직까지 암 치료가 간단하지 않은 현실이다. 만약 암을 그저 간단히 레이저 시술만으로 제거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의학계에서는 '빛'을 이용한 암 치료에 주목하고 있다.

◇미용 레이저 '프락셀', 면역항암제 효과 높인다

미국 하버드 메사추세츠 대학병원 연구팀이 최초로 개발한 미용 레이저 '프락셀(Fraxel)'이 항암 치료에도 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락셀은 솔타메디칼사가 개발해 상용화한 제품명으로, 같은 원리의 레이저 기기들은 프락셔널 레이저(fractional laser)라고 부른다. 피부에 연속적인 레이저를 조사하면, 시술 부위가 미세하기 분리되면서 주변 피부에서 재생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개발 당시 기존 레이저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나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도 피부과에서 흉터, 눈가 주름, 검버섯, 기미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있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프락셀이 면역항암제의 한 종류인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가정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직접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치료제다. 항암치료에 매우 중요한 약물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한계점이 있다. 연구팀이 흑색종에 걸린 실험쥐의 종양 부위에 프락셀 레이저를 조사한 결과, 정상세포의 면역 기능이 강화돼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그동안 치료하기 어려웠던 암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놨다.

◇수술 없이 암세포 간단히 지우는 시대 올까

프락셀을 이용한 항암치료는 기존의 면역항암제 효과를 강화하는 기법이지만, 레이저 광선 그 자체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암 치료법도 있다. '광역학 치료' '광역동 치료' 등으로 불리는 PDT(Photodynamic therapy) 치료법이다. 이는 암세포에 광과민제를 투약한 후, 복강경 등으로 레이저를 투과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중성산소를 형성하는 원리다. 암 세포를 없애거나, 크기를 작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혈액암을 제외한 대부분 암에 적용할 수 있고, 다른 항암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광과민제가 매우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PDT를 이용한 항암치료는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PDT는 여드름 등 피부질환 치료 용도로는 쓰이고 있긴 하지만, 항암치료 목적으로는 임상 실험 단계에서만 쓰이고 있다. 신촌세브란스 연세암병원 관계자는 "현재 PDT를 이용한 항암치료는 임상 단계에서 일부 암에 한해 쓰이는 경우가 있다"며 "활발하게 도입돼 쓰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카이스트가 부작용을 줄인 광과민제를 개발하면서 빛을 이용한 항암치료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세브란스병원도 지난해 3월부터 췌장암에 PDT를 적용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