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어울리는 스페인 와인의 정수, 하메켄 셀러스

2021. 4. 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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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윤의 스토리가 있는 와인 하메켄 셀러스(Hammeken Cellars)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벚꽃놀이도 못 즐기는 안타까운 계절이다. 봄날에 어울리는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시름을 달래보자. 추천하는 와인은 스페인의 ‘그랑 알레그란자(Gran Allegranza)’다.

스페인은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 와인 생산국이다. 그럼에도 구세계(Old World) 와인 중 잘 알려지지 않아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숨어 있는 보석’으로 불린다. 그나마 최근 가성비가 뛰어난 유럽 와인으로 입소문을 타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메켄 셀러스(Hammeken Cellars)는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와인 수출업체 중 한 곳. 연간 150만병 이상을 30개국에 수출한다. 지역은 구세계(유럽)지만, 신세계(New World) 스타일 와인으로 유명해진 신성(新星) 와이너리다.

1996년 창업자 니콜라스 하메켄(Nicholas Hammeken)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대학을 마친 후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 와인 관련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터득한 노하우로 설립했다.

그는 2001년까지 스페인 전역 와인 산지를 돌아다니면서 포도 품종과 떼루아를 연구했다. 그러던 중 수령 40년 이상 된 토착 포도 품종을 재배하는 마을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민하게 됐다. 와이너리가 자체 포도밭을 소유하고 포도를 직접 재배하는 대신, 각 지역에서 최상의 포도를 구입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와인을 양조하는 것이다.

니콜라스 하메켄은 20개 이상 와인 산지와 유기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포도 조달에 나섰다. 이 포도들을 갖고 현대적 최신 양조 시설에서 와인을 만들었다.

그 결과 피큐토스(Piquitos), 알레그란자(Allegranza), 크렌시아(Creencia) 등의 와인 브랜드가 성공하며 유명세를 타게 됐다. ‘스페인 와인다움’과 ‘가성비 높은 고품질 와인’ 추구를 양조 철학으로 삼아 특히 미국 와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스페인 전역 다니며 토착 포도 품종 연구…‘스페인 와인다움’

수석 와인 양조가는 마르셀로 모랄레스(Marcelo Morales). 칠레 발파라이소 교황청 가톨릭대(Pontificia Universidad Católica de Valparaíso) 농업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다. 와인 양조학 석사를 수료한 후 칠레 유명 와이너리에서 양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스페인으로 이주해 18년 동안 양조 일에 전념했다. 20년 경력 와인 양조가 5명과 함께 하며 스페인 최고 양조팀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시음해보니 스페인 토착 포도 품종인 모나스트렐(Monastrell)로 만든 와인 ‘그랑 알레그란자(2016년)’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11월 초 늦수확할 때 양조가들이 최상의 완숙한 포도만을 직접 선별하고, 12~15일간 스테인리스 스틸통에서 발효해 12개월 동안 프랑스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진하고 깊은 붉은 루비색에 잘 숙성된 블랙베리, 라즈베리, 검붉은 체리, 자두, 진한 초콜릿, 블랙커런트 등의 아로마가 풍부하게 올라온다.

입안에서는 야생 허브, 검은 과실의 풍미가 느껴지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미디엄 타닌, 우아하고 높은 산도의 균형이 매력적인 풀보디한 와인이다.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갈비 숯불구이, 양고기 구이와 잘 어울리고 욕심을 내면 피자, 파스타와도 곁들이기 좋다.

[고재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 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4호 (2021.04.14~2021.04.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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