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들어온 그녀.." 고백한 伊사제, 성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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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도시 페루자 인근의 작은 마을 마사 마르타나의 한 성당은 주일 미사 후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체코벨리 사제의 고민은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여성에게 사랑의 감정이 싹튼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교회법에 따르면 성직자가 합법적인 제명 처분을 받거나 스스로 그 신분을 포기하는 경우에도 자동적으로 독신 의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이를 위해선 반드시 교황의 관면(寬免)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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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지켜나가고파" 성직 포기 결심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도시 페루자 인근의 작은 마을 마사 마르타나의 한 성당은 주일 미사 후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6년간 이 성당에 봉직해 온 사제 리카르도 체코벨리(42)의 고백 때문이었다. 그는 신자들에게 자신이 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면서 “이 사랑을 억누르거나 버리지 않고 지켜나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일관되고 올바르게 교회를 대할 수 없을 것 같기에 스스로 성직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관할 교구 주교인 구알티에로 시지스몬디 몬시뇰도 함께했다.
체코벨리 사제의 고민은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여성에게 사랑의 감정이 싹튼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는 13일 ANS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그때는 놀랍고 두려웠다”면서 “성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에 응한 그의 왼쪽 눈은 안대로 가려져 있었는데, 이는 성직 포기 결정을 앞두고 며칠 동안 너무 많이 울어 염증이 생긴 탓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날 일요일 내 결심이 공개된 뒤에는 자유로움과 정직, 명료함 등의 감정을 느꼈다”고 지금의 심정을 밝혔다.
체코벨리 신부가 아버지처럼 따랐다는 주교 시지스몬디 몬시뇰 역시 속세로 돌아가는 그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을 표했다. 몬시뇰은 “리카르도 신부가 지금까지 해온 봉사에 감사를 표한다”며 “무엇보다 완전한 자유의지에 따른 이 선택이 그에게 평온과 평화를 주기를 간곡하게 기원한다”고 말했다.
관할 교구는 이와 함께 체코벨리 신부의 사제 직무를 정지하고 면직 절차를 시작했다. 당사자를 대신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제독신 의무의 해제를 청하는 청원서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법에 따르면 성직자가 합법적인 제명 처분을 받거나 스스로 그 신분을 포기하는 경우에도 자동적으로 독신 의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이를 위해선 반드시 교황의 관면(寬免)을 받아야 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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