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지나치면 피부염·결막염 악화..'안구건조증' 주의보

나건웅 2021. 4.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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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세먼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봄철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제공>
올봄에도 어김없이 미세먼지·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봄은 특히 괴로운 계절이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더 늘었다.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눈이 건조해지는 현상이다. 눈의 표면을 고르게 감싸 안구를 보호하는 눈물층이 빠르게 마르면서 나타난다. 눈이 시리고 자주 충혈되며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도 있다. 심하면 두통이나 시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눈물을 분비하는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눈 표면에 염증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라식·라섹 수술을 한 후 생기기도 한다.

조윤혜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바람이 많이 부는 환절기, 미세먼지·황사가 심한 봄철에 건조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장시간 콘택트 렌즈를 끼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게임기를 사용하다 보면 눈의 깜박임 횟수가 줄면서 눈물 분비가 감소해 건조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의약품은 ‘인공눈물’이다. 하지만 인공눈물이 만능은 아니다. 눈에 맞지 않는 종류를 사용하거나 올바른 방법으로 점안하지 않을 경우 충혈, 피부염, 결막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인공눈물 점안 시 가장 명심해야 할 점은 ‘1회 1방울 점안’ 원칙이다. 한 번에 여러 방울을 넣으면 몸에서 분비되는 눈물 안에 들어 있는 여러 면역성분이나 영양분이 씻겨 내려갈 수 있다. 눈꺼풀 바깥쪽 피부에 약이 축적되면서 피부염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라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국영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눈꺼풀과 안구 표면 사이 공간은 대부분의 인공눈물 한 방울을 모두 담아내지 못한다. 한 방울만 넣어도 어느 정도 눈꺼풀 바깥쪽으로 흘러나올 정도다. 한 방울만 정확하게 점안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여러 방울을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을 많이 쓰기 전이나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되는 특정 상황 이전에 인공눈물을 점안하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외출이나 장시간 독서 전에 인공눈물을 미리 한 방울 넣어주는 식이다. 증상을 느낀 이후 인공눈물을 넣으면 눈물약조차도 따갑게 느낄 수 있고 이런 경험이 몇 번 쌓이면 안약에 대한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인공눈물 대신 생리식염수나 맹물로 눈을 적시는 행위는 금물이다. 오히려 안구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 안구 표면 세포가 손상되고 염증까지 발생한 환자의 경우에는 항염증제, 면역억제제 등의 점안액을 처방받기도 한다. 조윤혜 교수는 “마이봄샘 기능장애나 안검염 등 염증에 따른 안구건조증이라면 온찜질 안대, 눈꺼풀 마사지, 눈꺼풀테 청소 등도 도움이 된다. 원인이 다양하고 완치가 어려운 만큼 여러 치료법 중 본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4호 (2021.04.14~2021.04.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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