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높인 유전검사.. '건강한 출산'으로 산모·태아 보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4. 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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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여성병원 산전 유전검사
산모 3명 중 1명, 만 35세 이상 '고령 출산'
유산·조산 확률 2배, 기형아 위험 9배까지.. 임신 전 근종·고혈압·당뇨병 등 확인해야
산전 유전검사 중요, NIPT 정확도 높아
강남차여성병원, 40만명 출산 노하우 자랑
강남차여성병원 차동현 원장이 산전 유전검사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국내 고령 산모가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6세로 2009년에 비해 약 2년이 늦어졌다. 35세 이상에 아이를 낳는 고령 산모도 2020년 전체 산모 3명 중 1명(33.8%)을 차지했다. 이에 강남차여성병원 차동현 원장은 "고령 임신이어도 건강한 출산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단, 유전질환은 대부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임신 전 유전상담을 제대로 받고, 임신 중에도 태아가 적절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 35세 이상, 계획 임신 권장

고령 산모는 일반 산모에 비해 유산·조산 확률이 2배, 기형아 출산 확률이 9배로 높다. 산모의 노화로 인해 수정 과정에서 난자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을 위험이 높고 체력도 떨어진 상태라 고위험 임신에 속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령 산모는 '계획 임신'이 필수다. 계획 임신은 임신에 가장 적합한 건강 상태에 맞춰 임신하는 것이다. 차동현 원장은 "만 35세 이상이고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임신 계획을 의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임신 전 산모는 ▲자궁 근종이나 난소 물혹이 없는지 ▲유산을 유발하는 균을 갖고 있진 않은지 ▲고혈압, 당뇨병, 간염 등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임신에 성공한 뒤부터는 고위험 임신 요인을 파악해 관리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궁무력증, 임신중독증이다. 차동현 원장은 "자궁 경부가 너무 빨리 열려버리는 '자궁경부무력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여성은 임신 초기에 자궁 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신중독증은 태반에서 나오는 물질에 의해 혈압이 올라가고 콩팥·간·뇌에 문제가 생기며 산모가 발작을 일으키는 병이다. 모성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협적인데, 다행히 간단한 혈액 검사로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유전검사 정확성 크게 높아져"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 '산전 유전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차동현 원장은 "유전체 검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해 태아의 기형 위험도 예측률이 과거에 비해 훨씬 정확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각광받는 것이 'NIPT(Non-invasive prenatal testing)' 검사다. 임산부 혈액에 존재하는 태아의 DNA를 추출해 검사하는데, 기존 기형아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약 17배로 높다. 다운·에드워드·파타우 증후군 외에 다양한 염색체 이상을 예측해낸다는 장점도 있다. 부모에게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있는 유전적 위험 인자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근육이 약화돼 아이가 걷지 못하는 '척수성 근위축증(SMA)'은 엄마, 아빠가 모두 보인자(保因者)인 경우 25%의 확률로 발생하는데, 한국인 50명 중 1명이 보인자일 정도로 흔하다. 척수성 근위축증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출산 직후 치료약을 쓰면 나을 수 있는데, 이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면 치료 기회를 놓친다. 산모에게 '취약×증후군'이 있는지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여성이 취약×증후군 보인자일 확률은 800분의 1인데, 이 경우 아이에게 정신지체, 발달장애, 자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유전체 검사에서 태아의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확진을 위해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 등 침습적 검사를 시행한다. 차동현 원장은 "특히 융모막 검사는 의사들도 어려워하는 검사 중 하나"라며 "반드시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만' 전문 강남차여성병원 오픈

강남차여성병원은 분만 전문 병원이다. 차병원 61주년을 맞아 강남차병원 100m 거리에 오픈했다. 차병원은 국내 최고 유전체 연구소를 보유, 오랜 기간 유전체 연구만을 한 의료진이 상주하는 것은 물론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해 발빠르게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시켜 임산부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강남차여성병원은 61년 동안 40만명, 1년에 1만명의 아이 출산을 경험한 노하우를 결집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에 특화된 30명의 산과 교수진이 환자를 진료한다. 또 의료진이 고위험 임산부, 태아, 신생아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산과, 소아청소년과의 통합치료모델을 구축했다. 의사들을 중심으로 한 태교 교실과 태교 음악실도 운영 중이다. 차동현 원장은 "고령 산모들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여성병원으로 오픈했다"며 "산과는 미국식 선진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발전된 산전 조리 프로그램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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