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이슈분석] 도 넘은 김정현 서예지 무시, 처벌은 누가 받나

데스크 2021. 4.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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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김정현을 조종해 드라마 촬영에 불성실하게 임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예지 측에서 해명을 내놨다.

그런데도 수많은 매체들이 김정현의 잘못을 서예지의 잘못인 것처럼 보도했다.

그것과 별개로 메시지 대화 내용이 터지자마자 서예지가 조종했다며 김정현의 책임을 서예지에게 떠넘기고, 사적인 메시지 폭로의 문제엔 눈을 감은 우리 언론의 태도도 올바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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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과거 김정현을 조종해 드라마 촬영에 불성실하게 임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예지 측에서 해명을 내놨다. 대체로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인데, 이 해명이 향후에 거짓으로 드러난다면 서예지는 지금보다 더 큰 질타를 받을 것이다. 이에 대해선 앞으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할 일이다.


지금 현재로선 모든 사실관계를 제3자가 알 순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터진 조종 논란이 황당하다. 서예지가 김정현에게 촬영장에서의 행동을 지시해서 문제가 생겼다는 논란이다. 두 사람의 메시지 대화 내용을 폭로한 매체가 최초 보도 당시 ‘지시’와 ‘보고’라는 단어를 썼고 이 프레임을 그후 대부분의 매체가 그대로 받아서 보도했다. 바로 그래서 서예지가 김정현을 조종했다는 논란이 터진 것이다.


이것이 도를 넘은 김정현 무시인 것은 김정현의 독립적 인격, 자유의지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김정현은 독자적 성인이다. 서예지의 보호를 받는 존재가 아니다. 서예지의 부하도 아니다. 조종당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 김정현이 촬영에 불성실하게 임했다면 그건 김정현의 잘못이지 다른 사람의 잘못이 될 수 없다.


그런데도 수많은 매체들이 김정현의 잘못을 서예지의 잘못인 것처럼 보도했다. 만약 군대의 상하관계라면 명령권자가 명령대로 한 부하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혹은 서예지가 협박하면서 강요했다면 역시 김정현의 행동에 서예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사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은 각각 독립된 성인으로 자기 행동의 책임은 자기가 져야 한다. 매체들이 김정현의 독립성은 무시했고, 서예지에겐 과도한 책임을 씌웠다.


서예지가 당한 피해도 무시했다. 이번에 서예지와 김정현이 나눈 사적인 메시지 대화 내용이 폭로됐다. 타인의 메시지 내용을 공표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그 대화내용이 만약 범죄증거라면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적인 대화일 뿐이라면 당연히 보호 받아야 한다. 하지만 매체들은 이 부분은 무시하고 그저 두 사람을 질타하기만 했다.


물론 과거 김정현의 행동이 너무나 무책임한 것이었고, 서예지가 그런 행동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면 잘못한 것이 맞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이번에 벌어진 서예지 질타는 과도했다. 남의 메시지 내용을 까발린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언론이 둔감했다. 서예지의 사생활 누릴 권리를 무시한 것이다.


서예지가 개봉작 기자시사회에 불참했다며 민폐를 끼쳤다는 비난도 나왔는데 이 역시 과도하다. 서예지가 김정현 관련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거부당하자 불참했다는 내용이다. 영화 홍보하는 자리다. 그런 자리에서 그 영화와 상관없는 질문으로 진흙탕을 만들겠다는 쪽이 더 민폐 아닌가? 서예지가 그 자리에 참석했으면 영화에 민폐가 안됐을까?


앞서 말한 대로 김정현과 서예지의 처신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맞고, 이번 서예지 측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면 향후 문제가 더 커질 것이다. 그것과 별개로 메시지 대화 내용이 터지자마자 서예지가 조종했다며 김정현의 책임을 서예지에게 떠넘기고, 사적인 메시지 폭로의 문제엔 눈을 감은 우리 언론의 태도도 올바르진 않았다.


그전부터 젊은 여배우, 젊은 여가수가 잘못했을 때 여론이 유난히 극렬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향의 연장선상에서 논란이 커졌고 언론이 그런 흐름에 그대로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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