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받으면 심장 아픈 '의학적' 이유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2021. 4.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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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심장이 찢어진다'라는 표현을 쓴다.

실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를 '스트레스성 심근증'이라 부른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은 심장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후 갑자기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쇼크가 동반됐던 스트레스성 심근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위험 인자를 관리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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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돼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흉통‧호흡 곤란‧두근거림 등이 발생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심장이 찢어진다’라는 표현을 쓴다. 실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를 ‘스트레스성 심근증’이라 부른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은 심장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후 갑자기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화상·감염·패혈증 같은 질병을 겪은 후 나타나기도 한다.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돼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흉통‧호흡 곤란‧두근거림 등이 발생한다. 급성심근경색증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심장 근육이 망가지거나 혈관이 막히는 것은 아니므로 한두 달 정도 안정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뒤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대부분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스트레스성 심근증이라는 걸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극심한 분노에 의해서도 스트레스성 심근증이 발생한다. 갑자기 큰 화를 내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이 때문에 심장근육의 수축력이 커지고, 맥박수가 늘어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높아진다. 혈관 안쪽 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소판 응집이 증가해 혈관을 막는 혈전(피떡)이 잘 생기기도 한다. 심장 건강을 위해서라도 갑작스러운 분노는 자제해야 한다. 분노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분노할 때 숫자 세기 ▲분노 유발 대상 보지 않기 등이 있다.

스트레스성 심근증 환자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인해 쇼크(인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돼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를 겪는다. 병원을 찾아도 관상동맥조영술 상으로는 정상 소견을 보인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을 진단받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좌심실이 부풀어 있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이땐 인공호흡기나 혈압을 상승시키는 보조 장치를 사용해 치료한다. 쇼크가 동반됐던 스트레스성 심근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위험 인자를 관리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노인이거나, 심전도에 이상이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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