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美서 접종 중단 권고.. 600만명분 국내 도입 차질 우려

최예슬 2021. 4. 1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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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접종자 중 일부가 희귀 혈전증을 보이면서 접종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 백신은 국내에 600만명분이 도입될 예정이지만 미국에서 접종 중단이 확정되면 국내 접종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얀센 백신 접종자 중 4명에게서 희귀 혈전증이 보고돼 조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얀센 백신 600만명분의 접종이 중단된다면 국내 백신 접종 일정에 큰 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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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8세 이하 여성에 희귀 혈전증
2분기 백신 예정 물량 잇달아 '발목'
11월 집단 면역 달성 목표 '비상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 이틀째인 13일 서울 동작구보건소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영등포고 특수교사인 김병련(왼쪽)씨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미국에서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접종자 중 일부가 희귀 혈전증을 보이면서 접종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 백신은 국내에 600만명분이 도입될 예정이지만 미국에서 접종 중단이 확정되면 국내 접종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유럽에서 혈전증 논란이 제기돼 국내 접종이 중단됐다가 만 30세 미만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접종이 재개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현지시간)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에서 현재까지 이 백신을 맞은 700만명 중 6명이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만 18~48세 여성이었고, 사망자도 있었다. 미 보건당국은 14일 CDC 외부 자문위원회를 열고 백신과 혈전증 사이의 연관성을 논의하고 접종 대상을 제한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얀센 백신의 혈전증 논란은 유럽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얀센 백신 접종자 중 4명에게서 희귀 혈전증이 보고돼 조사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이 희귀 혈전증 논란에 휩싸인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두 번째다.

얀센 백신의 혈전 논란으로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2분기에 들어오기로 한 모더나, 얀센 백신 물량은 아직 도입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공급 불안정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3분기까지 1000만명분을 받기로 했지만 나머지 1000만명분은 4분기에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마저도 원·부자재 공급이 잘 돼야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한꺼번에 생산되면서 세포배양용 백, 세포여과용 필터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얀센 백신 600만명분의 접종이 중단된다면 국내 백신 접종 일정에 큰 변동이 예상된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했거나 오는 6월까지 공급받기로 확정된 백신은 904만5000명분에 불과하다. 올해 공급받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7900만명분의 11.4%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3~4분기에 들여와야 하는데, 11월에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3분기에 대규모 물량이 들어와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이 희귀 혈전증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두 백신 모두 ‘아데노 바이러스’라는 전달체(벡터)를 사용하는 게 원인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들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항원 유전자를 아데노 바이러스에 넣어 배양한 후 사람의 세포 안으로 전달한다. 아데노 바이러스 자체는 인체에 해가 없지만 갑자기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체내에 들어오면서 면역반응이 다른 백신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 희귀 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추측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정부 전문가들은 백신에 의해 유발된 면역체계 반응이 원인이라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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